총선 끝나자 원재료 부담 반영
21일 업계 등에 따르면 국내 초콜릿 업계 1위인 롯데웰푸드가 다음 달 1일부터 초콜릿 제품 가격을 올린다. 인상 품목은 코코아를 원료로 한 초콜릿류 건빙과 17종이다. 평균 인상률은 12%다.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볼펜과 라이터, 생리대 등 생필품과 가공란 소비자가격도 내달 1일 일제히 오른다.
총선 직후인 15일 프랜차이즈들은 가격을 줄인상했다. 굽네는 치킨 9개 제품 가격을 1900원씩 인상했고 파파이스도 치킨, 샌드위치(버거), 디저트류, 음료 등의 가격을 평균 4%(100∼800원) 올렸다. 조미김 중견업체인 성경식품, 대천김, 광천김 등도 이달 김 가격을 10~20% 잇따라 인상했다.
정부의 물가압박으로 손실을 감내하던 총선 전과는 확연히 달라진 분위기다. 가격인상의 이유로 업계는 '원재료 값 상승'을 꼽는다. 원재료 가격이 오름세를 보이는 데다 원·달러 환율이 1400원에 육박해 제품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정부의 강한 물가 협조요청으로 업체들은 최근까지 줄줄이 가격동결을 선언한 바 있다.
가격인상 움직임은 도미노처럼 번지고 있다. 아직 가격을 올리지 않은 업체들도 일제히 눈치싸움을 벌이고 있다. 코코아 값 인상에 따라 오리온·해태제과 등도 초콜릿 제품 가격을 올릴 가능성이 크다. 동원F&B·CJ제일제당·풀무원·대상 등 식품 대기업들은 조미김 가격 인상 폭과 시기 등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비자 체감물가는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특히 고유가·고환율이 물가상승을 부추긴다는 점에서 하반기 2%대 물가는 요원해질 공산이 크다. 정규철 KDI 경제전망실장은 "중동사태 이후 유가, 환율이 출렁이고 변동성이 높아서 하반기 물가는 예측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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