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워치 채권

강제상환 걸고 회사채 찍는 기업들

김현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3.24 18:29

수정 2024.03.24 18:29

동아쏘시오홀딩스·여천NCC 등
강제상환옵션이 부여된 회사채 발행이 늘어나고 있다. 강제상환옵션은 '신용등급이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질 경우 조기에 원금을 상환한다'는 일종의 특약이다. 투자심리를 끌어모으기 위한 '당근책'이지만 기업들의 존립을 위협하는 리스크가 되기도 한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강제상환옵션을 내걸고 회사채를 발행한 곳은 동아쏘시오홀딩스, 여천NCC, 캠시스, 신세계프라퍼티 등이다. 지난해 말에는 이마트24, 롯데컬처웍스, 포스코이앤씨 등 대기업 계열사들도 강제상환옵션을 내걸고 회사채를 발행한 바 있다.

동아쏘시오홀딩스는 지난 15일 2년 만기의 회사채 300억원어치를 발행하면서 강제상환옵션을 내걸었다.
이 회사의 신용등급은 A0 수준이다. 통상 강제상환옵션은 신용등급이 2단계 이상 떨어질 경우 발동된다. 여천NCC도 같은 날 3년 만기의 사모채(300억원)를 찍었다. 해당 회사채는 1개 이상 신용평가사로부터 BBB+ 이하의 평가를 받으면 강제로 조기상환한다는 구체적 옵션을 내걸었다. 여천NCC의 신용등급은 A0다.

앞서 신세계프라퍼티는 지난 1월 26일 530억원 규모의 사모채를 발행했다.
강제상환옵션은 A- 등급 이하 또는 신용등급 미존재시 트리거가 발동한다. 무등급이 트리거 조건이 된 것이다.


무등급을 트리거 조건을 포함한 것은 과거 무등급을 악용한 선례가 있어 투자자들이 경계하고 있는 부분이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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