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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마켓워치] 롯데카드, '1년 6개월 미루던' 신종자본증권 발행

김현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3.20 15:30

수정 2024.03.20 15:30

[파이낸셜뉴스] 롯데카드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신종자본증권 발행에 나섰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롯데카드는 지난 15일 사모 시장에서 17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영구채)을 발행했다. 표면이자율은 연 6.2%에 결정됐다.

롯데카드는 지난 2022년 8월 말 4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예고한 바 있다.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발행시기를 저울질하다 금리인하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면서 발행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카드사들은 레버리지비율을 높이기 위해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확대하는 추세다.
레버리지비율은 자기자본 대비 총자산을 나타내는 지표로, 금융당국은 자본의 적정성을 위해 8배(배당성향 30% 이상은 7배)로 규제하고 있다.

5년 전 발행한 영구채의 콜옵션에도 대응해야 한다. 롯데카드는 2019년 6월 2000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 발행금리는 연 3.950% 수준으로, 5년이 지나면 연 2.0%가 가산되는 스텝업 구조다.

한편 롯데카드는 투자설명서에서 고금리 기조 지속, 가계대출 위험과 부동산 PF 위험을 고지했다. 투자설명서에 따르면 롯데카드는 지난해 3·4분기 말 기준 약 1조3440억원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채권을 보유하고 있다.

국내 건설 환경 악화시 부동산 PF 대출 가운데 일부가 부실화될 가능성이 있으며, 추가 충당금 적립 등으로 자산건전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도 안내했다.

롯데카드는 또 대손충당금 설정 대상 자산(20조6000억원)에 대해 5755억원 규모의 대손충당금을 설정했다. 그러면서 카드업계 영업 환경과 가계부채 부실 위험에 대응하기 위한 대손비용의 증가 등은 수익성 유지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대내외 자금 시장이 경색되거나 신용등급이 하락하면 조달비용이 상승해 수익성이 악화되고, 자금조달 자체가 원활히 이뤄지지 못해 현금 유동성이 악화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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