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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비례공천 반발 이어져...전북 후보들 "호남 배려 없다...사퇴 고려"[2024 총선]

홍요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3.19 14:23

수정 2024.03.19 14:23

한동훈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과 윤재옥, 나경원 공동선대위원장 등이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22대 총선 중앙선대위 발대식 및 공천자대회에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뉴스1
한동훈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과 윤재옥, 나경원 공동선대위원장 등이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22대 총선 중앙선대위 발대식 및 공천자대회에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뉴스1

[파이낸셜뉴스] 국민의힘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 비례 공천에서 호남 출신 인사들이 19일 '호남 홀대론'을 제기하며 재조정이 없다면 사퇴하겠다고 반발했다. 전날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이 비례대표 공천에 문제를 제기하며 갈등의 불씨를 당긴 이후 파열음이 계속되고 있다.

국민의힘 전북 총선 후보자 10명은 이날 긴급 성명서를 통해 "국민의 비례대표 명단 발표와 관련해 기대했던 전북 현장 정치인에 대한 배려는 전혀 없었다"며 "부당한 처사가 시정되지 않으면 선거운동을 모두 중단하고 후보직을 전원 내려놓고자 한다"고 밝혔다.

조배숙 국민의힘 전라북도당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비례 명단에 전북 인사가 한 명도 포함 안 된 것은 당헌당규 위반"이라며 "현장에서 고생한 분들에 대한 당의 배려가 없다는 것이 호남 보수 입장에서는 불공평하게 느껴진다"고 했다.


전남 여수을에 출마한 김희택 후보도 "국민의힘이, 국민의 미래가 잘 되려면 호남이 잘 돼야 한다"며 "이렇게 전남을 홀대하면 정말 힘들다"고 밝혔다.

전북 정읍·고창에 나서는 최용운 후보는 "호남 지역에 (당선권) 비례대표가 배정되지 않으면 선거에 악영향이 될 수 있다는 두려움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성명서에는 양정무(전주갑), 정운천(전주을), 전희재(전주병), 오지성(군산김제부안갑), 최홍우(군산김제부안을), 김민서(익산갑), 문용회(익산을), 최용운(정읍고창), 강병무(남원장수임실순창), 이인숙(완주진안무주) 후보가 이름을 올렸다.

국민의미래가 지난 18일 발표한 비례대표 공천 명단을 살펴보면 호남권 인사는 강선영 전 육군 항공작전사령관이 5번, 인요한 전 혁신위원장이 8번을 받았다.

다만 김화진 전 전남도당위원장은 22번, 주기환 전 광주시당위원장은 24번으로 당선 안정권인 20위 밖으로 밀려났다. 주 전 위원장은 이에 항의하는 의미로 비례대표 후보를 사퇴했다. 조배숙 전 전북도당위원장, 광주 출신 김가람 전 최고위원, 목포 출신 민영삼 사회통합전략연구원장 등도 공천을 신청했지만 배제됐다.

당초 국민의힘은 비례대표 공천 과정에서 험지인 호남 지역에서의 영향력 확대를 위해 이 지역 출신 인사를 당선 안정권에 25% 규모로 우선 추천하는 제도를 도입해 공천 과정에서 호남 출신 인사를 전진 배치하기로 하기로 한 바 있다.

가장 먼저 문제를 제기에 나선 것은 이철규 국민의힘 인재영입위원장이다.
이 의원은 전날 사회과계밍서비스(SNS)를 통해 “눈이 오나 비가 오나 문재인 정권에 저항하며 당을 위해 헌신해 온 동지들이 소외된 데 대해 당 지도부는 바로잡기 바란다”며 "비례대표를 연속으로 두 번 배려하지 않는다는 당의 오랜 관례는 깨지고, 그동안 당을 위해 헌신해 온 사무처 당직자는 당선권에 한 명도 포함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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