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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 여성 공무원, 시의원에게 성희롱 발언 공식 사과 요구

노진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3.07 18:23

수정 2024.03.07 18:23

김포시의회 전경. /김포시의회 제공
김포시의회 전경. /김포시의회 제공


【파이낸셜뉴스 경기=노진균 기자】 김포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의원들과 집행부 간 갈등이 봉합되지 않고 있다.

홍보담당관A씨는 민주당 소속 B의원의 발언에 정신적 충격을 주장하며 의회 차원의 징계를 요구했고, B의원은 A씨가 내용을 곡해하고 있다며, 집행부에 A씨의 징계와 파면을 요구하면서 사안이 관철될 때까지 홍보담당관 관련 모든 심의를 거부할 것을 시사했다.

7일 김포시와 김포시의회 등에 따르면 시의회와 홍보담당관실은 2023년부터 심의 과정마다 있었던 언쟁이 끊이지 않으면서 갈등이 빚어 왔다.

문제는 지난 1월26일 열린 제230회 임시회 행정복지위원회에서 진행된 홍보담당관 업무보고에서 나온 질의에서 다시 한번 불거졌다.

당시 속기록을 보면 B의원은 '울릉도 누구랑 갔습니까?' '언제 갔습니까?' '홍보담당관 업무로 갔습니까?' '누구 믿고 지금 이렇게 말씀하시는 거예요?' 고 질의했다.

앞서 담당관 A씨는 지난해 10월에 자매결연 업무 협의차 김병수 김포시장을 비롯한 관련 부서 국장 및 실무자들과 울릉도 출장을 다녀온 바 있다.


이같은 질의에 A씨는 해당 발언에서 악의적 의도와 불순한 의미를 감지하고, 모욕감과 불쾌감을 느꼈다면서 공개 사과를 요구하면서, 김포시의회 차원의 징계를 촉구했다.

A 담당관은 "의원이라는 지위를 이용해 질의에 응하고 있는 본인에게 사안과 무관한 성희롱 발언과 모욕적 언사가 있었다"면서 "집행부 홍보부서장으로서 그 자리에 참석했던 본인은 심한 성적 굴욕감과 함께 모욕감 및 불쾌함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결코 일어나서는 안 되었을 불미스러운 사태의 재발을 방지하고 김포시 공직문화를 바로잡고자 한다"면서 "반드시 공개 사과와 법적조치가 필요한 이유"라고 덧붙였다.

특히 요청 기간 내 충분한 사과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국가인권위원회 제소 및 형사 고발할 것을 시사하며 강경하게 대응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에 대해 B의원은 입장문을 통해 A씨의 주장을 일축했다.

B의원은 "국민의힘 의원들이 울릉도에서 지난해 10월31일부터 11월3일까지 연찬회를 했다. 이 자리에 김병수 시장과 홍보담당관 등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약 900만원(시의회 예산)의 세금으로 진행된 연찬회임에도 불구하고, 이 사실은 민주당 의원들에게 알려지지 않았다.
홍보담당관에게 그 내용을 질의한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본인이 판단하기에는 홍보담당관 본연의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 울릉도를 다녀온 것으로 보이지 않았다"면서 "의회를 경시하는 시장을 믿고 같이 경시하는 것이냐 따져물은 것이지 홍보담당관이 일방적으로 주장하고 있는 부적절한 그 어떤 의도도 일절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문제를 본인이 '여성'임을 내세워 남성과 여성의 문제로 몰아가는 성인지 감수성이 오히려 문제라고 생각한다"면서 "욕적인 부분과 명예훼손에 대한 사과는 몰염치한 사람으로 내몰린 내가 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njk6246@fnnews.com 노진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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