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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프롭테크 투자 3배↑ ‘사상 최대’

김경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3.07 08:49

수정 2024.03.07 08:49

핀테크 산업, 부동산·보험 등 이종산업 융복합 ‘활발’
삼정KPMG “AI·ESG·보험 관련 핀테크 솔루션 ‘강세’”
지난해 프롭테크 투자 3배↑ ‘사상 최대’

[파이낸셜뉴스] 지난해 글로벌 프롭테크(Proptech) 분야 투자액이 41억 달러에서 134억 달러로 3배 이상 증가하며 사상 최고를 경신한 가운데, 핀테크 산업이 고객과의 접점 확대를 위해 이종산업 간 연계에 주목하는 모습이다.

세계적인 회계·컨설팅 기업인 KPMG가 7일 발간한 보고서(Pulse of Fintech H2'23)에 따르면, 글로벌 핀테크 투자는 2023년 4,547건의 거래에서 1137억 달러를 기록했고, 2022년 7515건, 1966억 달러에서 감소한 수치다. 이는 금리 상승 및 다른 거시경제 요인과 매수자와 매도자 간 밸류에이션 불일치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최근 사이버보안, 인공지능·머신러닝(AI·ML) 등 B2B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반 기술 제공 핀테크를 비롯해, 부동산·물류 등 타산업에 내재된 금융 솔루션 부문 투자에 대한 관심이 증대하고 있다. 주요국 핀테크 투자 변화를 살펴보면, 이종산업 융복합 투자가 2019년 5%에서 2023년 21%로 크게 확대됐다.

특히 프롭테크 부문은 2023년 134억 달러 이상의 투자금으로 크게 성장하며, 핀테크와 이종산업 간의 활발한 융복합을 엿볼 수 있다.
프롭테크는 부동산(Property)과 기술(Technology)을 결합한 용어로, 정보 기술을 결합한 부동산 서비스 산업을 말한다.

인슈어테크(Insurtech)에 대한 투자도 2022년 최저치인 59억 달러로 떨어진 후 2023년 81억 달러로 크게 증가했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1억 달러 이상의 VC 자금을 조달했다.

지급결제 분야는 2022년 579억 달러 대비 207억 달러로 대폭 줄었지만, 하위 부문 중 여전히 가장 큰 거래액을 보였다. 그 외 부문은 △암호화폐 및 블록체인(75억 달러) △레그테크(26억 달러) △ESG(23억 달러) △사이버 보안(13억 달러)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지역별로 미주 지역은 2023년 총 783억 달러로, 전체 핀테크 자금의 약 70%를 차지했다. 유럽·중동·아프리카(EMEA) 지역에서는 회수 시장 둔화와 지정학적 불확실성 등으로 2022년 496억 달러에서 2023년 245억 달러로 급감하며, 7년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의 핀테크 투자는 전년비 75% 이상 감소했다. 2022년 1,537건 거래에 걸쳐 513억 달러가 투자된 것에 비해 2023년에는 882건 거래에서 108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처럼 투자가 감소한 주요 이유는 중국과 홍콩(SAR) 등의 경기 위축과 지정학적 갈등, 핀테크 등에 대한 정책 기조 변화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글로벌 VC의 핀테크 투자는 2023년 463억 달러로 2022년 888억 달러에 비해 크게 감소했다. 그러나 이러한 양상 속에서도 전 세계 VC 투자자들은 AI 기반 핀테크 솔루션 등에 꾸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한편 보고서는 시장의 불확실성으로 2024년 상반기에도 글로벌 핀테크 투자의 저조한 흐름이 전망되지만, 하반기 주요국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과 주요국 선거 결과, 정책 방향 등에 따라 반등 가능성이 상존한다고 봤다.
또한 고금리 상황 속 핀테크 밸류에이션이 하락하며 지급결제 관련 핀테크 기업의 국내외 통합과 부실자산 관련 M&A에서 투자기회를 모색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삼정KPMG 핀테크 리더 조재박 부대표는 “지난해 경제적 불확실성으로 인해 핀테크 시장이 상당히 위축됐지만, 프롭테크와 보험 분야 투자는 괄목할 만하게 증가했다”며, “고객 접점 확보 및 미래 가치 창출 관점에서 금융과 부동산, 헬스케어, 커머스 등 이종산업이 결합된 핀테크에 대한 투자는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조 부대표는 “올해는 AI, ESG, 사이버보안 등을 접목한 핀테크 사업모델 발굴 및 차별화, 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정책적 지원 및 인센티브도 중요한 시점이다”고 덧붙였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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