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기업·종목분석

"황제주 납시오"… 크래프톤 환산주가 1070만원 1위

박지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2.08 16:47

수정 2024.02.08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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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면가 5000원으로 계산
네이버·삼성물산·에코프로 순
깜짝실적으로 올해 10% 상승
"황제주 납시오"… 크래프톤 환산주가 1070만원 1위
크래프톤이 국내 코스피·코스닥 상장사 가운데 환산주가 1위에 올랐다. 환산주가 1위는 주당 몸값이 가장 비싼 실질적 '황제주'로 여겨진다. 기대 이상의 호실적과 주주환원 기대감 등이 크래프톤의 주가를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크래프톤의 환산주가(종가 기준)는 1070만원으로, 국내 상장기업 중 1위다. 지난달 29일 이후 그간 1위를 지켜오던 네이버를 제쳤다. 네이버의 환산주가는 1030만원이다.


환산주가는 액면가를 5000원으로 동일하게 맞춰 계산한 주당 가격이다. 상장사들의 액면가가 서로 달라 같은 수준에서 주가를 평가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도입된 것이 환산주가다.

크래프톤과 네이버에 이어 삼성물산(782만원), 에코프로(648만원), SK(490만원) 등이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국내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의 환산주가는 370만원으로 9위에 해당한다.

크래프톤의 주가는 이날 코스피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0.94% 오른 21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올해 초 19만3600원에서 한 달여 사이 10.35상승했다. 시가총액은 10조3500억원으로 삼성전기(10조2629억원), HD현대중공업(10조668억원) 등을 제치고 코스피시장 38위로 올라섰다. 기관 및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크래프톤 주가를 끌어올렸다. 올해 들어 기관은 크래프톤 주식을 219억원어치, 외국인은 535억원어치를 각각 사들였다.

증권가에선 주가 강세의 그 배경으로 '깜짝 실적'을 꼽는다. 크래프톤은 지난달 26일 잠정실적 공시를 통해 지난해 4·4분기 매출액이 전년동기 대비 13% 늘어난 5350억원, 영업이익은 30% 증가한 164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이 시장 컨센서스(1100억원)를 49% 웃돌았다.

'다크앤다커'의 모바일 출시 가능성이 높아진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미래에셋증권 임희석 연구원은 "지난달 26일 넥슨이 '다크앤다커'의 PC 개발사인 아이언메이스를 상대로 낸 영업비밀 및 저작권 침해금지 가처분 신청이 기각됨에 따라 '다크앤다커' PC 국내 서비스도 법적으로 가능해졌다. 크래프톤의 모바일 출시도 문제가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어 "모바일, PC에서 서비스 중인 '배틀그라운드'의 매출이 급증한 것으로 추정되는 점도 깜짝 실적을 낸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현금성 자산을 다량 보유하고 있다는 점도 기대를 모은다. 여유자금이 많을수록 정부가 추진 중인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따라 향후 배당이나 자사주 소각 등에 나설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크래프톤은 지난해 3·4분기 기준 시가총액의 32%에 해당하는 3조2420억원을 현금성 자산으로 보유하고 있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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