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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 이사람] "상승세 탄 K푸드, 수출 1000억弗 시대 연다"

이창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2.06 18:56

수정 2024.02.06 18:56

권오엽 aT 수출식품이사
작년 120억弗 사상최고액 경신.. 中企에 든든한 전방위적 수출지원
한류 콘텐츠가 K푸드 인기 견인.. 연계 스토리텔링 마케팅 힘쓸 것
[fn 이사람] "상승세 탄 K푸드, 수출 1000억弗 시대 연다"
"고물가·고금리·저성장 기조 장기화로 세계적으로 수출환경이 매우 어려운 상황이지만 올해도 전방위적 수출지원 사업을 통해 금년도 수출목표 135억달러 달성은 물론 K푸드 수출 1000억달러 시대를 열어가겠습니다."

파이낸셜뉴스와 6일 만난 권오엽 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수출식품이사(사진)는 올해 약진을 이뤄낸 우리 농수산식품 수출에 자신감을 보였다. 지난해 경기부진의 핵심으로 지목됐던 수출지표 속에서도 농수산식품 수출은 120억2000만달러로 사상 최고액을 경신했다.

권 이사는 1991년 입직 후 20년 이상을 국내 유통구조 개선업무에 매진한 유통 전문가다. 유통조성처장, 화훼사업센터장, 서울경기지역본부장 등 aT의 굵직한 국내 유통채널을 거쳤다.

수출업무를 본격적으로 맡은 것은 지난해 3월 상임이사직을 수행하면서부터다.
권 이사는 "처음에는 업무가 생소해 어려움도 있었다"면서도 "업체지원, 판로개척 등 국내 유통과 기본적으로 동일한 프로세스를 가진 만큼 업무를 무리 없이 수행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aT의 주력업무 역시 수출기업에 대한 지원과 애로해소, 판로개척에 큰 비중을 두고 있다.

권 이사는 지난 1년을 "지난해 2월 'K-Food 수출 확대 추진단'을 출범해 현장에서 수출업체들의 애로사항을 경청했고 목표 달성을 위해 국내외 추진반과 함께 생산관리부터 가공, 상품화, 바이어 알선, 해외마케팅까지 전방위적 수출지원에 총력을 가했다"고 회고했다. 고금리·고물가 등 세계적으로 닥친 복합위기에 대한 해답을 현장에서 찾으려는 노력이 주효한 셈이다.

농식품 수출은 2015년부터 매년 증가세를 기록하는 중이다. 2015년(61억달러)보다 1.5배 이상 늘어나 이제는 100억달러(16조원) 규모의 거대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올해 aT가 설정한 목표 역시 11.2% 늘어난 135억달러에 이른다.

권 이사는 "올해는 수출물류비 직접보조가 폐지되는 첫해"라며 "328억원 규모의 맞춤형 패키지사업을 통해 중소 수출업체들의 경쟁력 강화를 적극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aT 역시 K푸드 수출이 빠르게 증가하는 유럽 시장 공략을 위해 독일 프랑크푸르트 지사를 신설하고, 펫푸드 등 반려동물 연관산업의 수출시장 개척을 선도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직접적 유통·지원뿐 아니라 K푸드의 브랜드 가치 역시 aT의 지원분야다. 특히 지난해 수출동력 중 주요인으로 K콘텐츠 등 한류 확산이 꼽히며 우리 식품의 이미지 제고도 수출의 중요한 축이 되고 있다.

권 이사는 "한류 콘텐츠의 인기에 따라 떡볶이, 라면 등 다양한 한국 식품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며 수출시장도 확대되는 추세"라며 "앞으로 K컬처와 연계한 스토리텔링으로 마케팅에 주력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김치의 날'은 aT가 이뤄낸 한식 브랜딩의 주요 성과다. 아르헨티나에서는 공식 국가기념일 자리를 꿰찬 데 이어 미국에서도 워싱턴DC, 뉴욕, 텍사스 등 12개 주·시에서 11월 22일을 '김치의 날'로 지정했다.


권 이사는 "농수산식품의 세계화를 이룬 것은 수출 현장에서 땀 흘리시는 농업인들과 수출업체의 공"이라며 "aT는 앞으로도 해외조직망 등 국내외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하여 농식품 수출관련 애로 해소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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