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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39 미혼 2명 중 1명 “결혼, 꼭 안 해도 돼”

강규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2.06 11:28

수정 2024.02.06 11:28

결혼정보회사 듀오, ‘2539 미혼남녀 혼인·이혼 인식’ 공개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미혼 2명 중 1명은 결혼을 안 해도 된다고 생각하며, 여성이 남성에 비해 결혼에 회의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정보회사 듀오가 6일 공개한 ‘2539 미혼남녀 혼인·이혼 인식’ 공 설문조사에 따르면 결혼을 반드시 해야 하냐는 질문에 56%의 응답자가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미혼남성 40.6%, 미혼여성 71.4%는 ‘결혼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응답률은 여성이 남성보다 약 1.8배 높아, 남성 대비 여성에서 결혼은 필수가 아니라고 인식하는 경향이 컸다.

결혼 후 행복에 대해서는 남녀의 평이 다소 엇갈렸다. 남성은 긍정적 평가가 주를 이뤘지만, 여성은 부정적이라는 의견이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결혼 후 지금보다 행복해질 것이라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 3명 중 1명(33.4%)은 ‘더 행복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성별로 보면, 남성은 ‘그렇다’(43%), ‘보통’(39.8%), ‘그렇지 않다’(17.2%), 여성은 ‘그렇지 않다’(39.2%), ‘보통’(37%), ‘그렇다’(23.8%) 순으로 답했다. 연령이 낮을수록 결혼을 통한 행복 기대감이 높았으며, 결혼을 통해 지금보다 행복해질 것이라는 인식은 남녀 모두 전년 대비 소폭 상승했다.

혼인신고는 결혼식 이후에 하겠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고, 그 이유는 결혼에 대한 확신 문제 때문인 것으로 조사됐다. 혼인신고 시점으로는 ‘결혼식 후 1~6개월 사이’(32.4%)를 가장 선호했다. 기간 상관 없이 아이를 낳은 뒤 혼인신고 하겠다는 응답은 전년 대비 4.4%p 상승했다.

미혼남녀의 혼인신고 희망 시점은 평균적으로 ‘결혼식 후 3개월’로 집계됐다. 평균 혼인신고 희망 시점은 여성이 ‘결혼식 후 4.4개월’로 남성(1.7개월) 대비 늦게 하길 원했고, 연령이 낮아질수록 혼인신고를 희망하는 시점이 빨라지는 경향을 보였다.

혼인신고를 미루는 이유는 ‘결혼에 대한 확신 문제’(38.7%), ‘전세자금 대출 및 청약 등 주거 마련 문제’(30.8%), ‘혼인신고에 큰 의미를 안 둬서’(16.8%) 등의 순이었다. 여성은 ‘결혼에 대한 확신 문제’(47%), 남성은 ‘전세자금 대출 및 청약 등 주거 마련 문제’(34.9%)를 가장 주된 이유로 꼽아 남녀 간 의견 차를 나타냈다.

대다수의 미혼남녀가 혼인 전 협의 또는 계약이 필요하다고 여겼으며, 주로 남성은 경제적 관련, 여성은 가정 생활 관련 항목에 대한 논의를 원했다. 결혼 전 합의해야 할 사항으로 남성은 ‘결혼 후 재산 관리’(61.9%)와 ‘가정 행동 수칙’(48%), 여성은 ‘결혼 후 가사 분담’(62.2%)과 ‘시댁, 친정 관련 행동 수칙’(56.5%)를 가장 우선시했다.

아울러 이혼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미혼남녀가 많아지고 있으며, 여성이 남성보다 이혼을 더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결정적 이혼 사유로는 ‘성격 차이’(74.2%)를 예상했다. 그 뒤로는 ‘가정 소홀’(54.7%), ‘시댁, 처가 등 집안 간 갈등’(53.8%), ‘외도’(48.5%), ‘경제적 무능력’(37.5%) 등이 있었다.

특히 남성은 ‘성(性)적 불화’(21.6%)가, 여성은 ‘집안 간 갈등’(64.2%), ‘가정 소홀’(58%), ‘외도’(56.4%)가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이혼을 망설이게 하는 요소는 ‘자녀 양육 및 교육’(48.9%)이 가장 많았다. 이어 ‘주변 시선’(17.2%), ‘삶의 변화에 대한 두려움’(13.5%), ‘경제적 문제’(12%) 등을 우려했다.

미혼남녀 과반(52.5%)은 비혼을 긍정적으로 인식했다. ‘보통’은 32.1%, ‘부정’은 15.4%였다.
비혼에 대해서는 여성(74.2%)이 남성(30.8%)보다 긍정적으로 바라봤으며, 부정 인식률은 남성 27.6%, 여성 3.2%로 약 8.6배가량의 차이를 보였다.

듀오 관계자는 “이제 결혼이란 더는 나이에 쫓겨 하는 당연한 삶의 단계가 아닌, 더 행복한 삶을 위한 능동적인 선택이 됐다“며 "개인의 선택은 존중 받아 마땅하지만, 결혼이 손해라는 인식이 들지 않게끔 사회적 인식 전환과 제도적 지원이 하루빨리 마련돼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듀오가 마크로밀엠브레인에 의뢰해 전국의 25세 이상 39세 이하 미혼남녀 1000명(남성 500명, 여성 500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9월 18일부터 10월 2일까지 진행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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