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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일선(一線)이라고 부르겠다" 美의원에게 '한국이름' 지어준 구자열 회장

조은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1.24 16:19

수정 2024.01.24 16:20

방한한 조 윌슨 美 하원의원 면담
美정가와 소통채널 강화 나서
구자열 한국무역협회 회장(오른쪽)이 24일 서울 삼성동 트레이드타워에서 조 윌슨 미국 하원의원을 만나 기념 촬영하고 있다. 무협 제공
구자열 한국무역협회 회장(오른쪽)이 24일 서울 삼성동 트레이드타워에서 조 윌슨 미국 하원의원을 만나 기념 촬영하고 있다. 무협 제공

[파이낸셜뉴스] "'조일선(一線)'이란 이름을 지어드리겠다."
구자열 한국무역협회 회장이 방한한 조 윌슨 미국 하원의원(사우스캐롤라이나·공화당)에게 한국이름을 지어주는 등 미국 정가와 교분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24일 무협에 따르면 구 회장은 이날 서울 삼성동 트레이드타워에서 조 윌슨 의원과 만나 한국 전문인력 비자문제, 한국산 철강 등 핵심 품목의 수출 애로 등을 설명하고, 미 의회의 협조를 요청했다. 구 회장은 '친한파' 의원으로 알려진 윌슨 의원에게 '조일선'이란 한국이름이 새겨진 명함을 선물로 건넸다.
"'일선(一線)'이란 이름은 한미경제협력의 최일선에 서 달라는 의미"라고 무협은 설명했다. 양측은 지난해 9월 구 회장이 대미 민간 경제협력 사절단을 이끌고 미국을 방문했을 당시, 만난 바 있다. 구 회장은 워싱턴에서 이뤄진 면담에서도 미국 진출 한국기업들의 애로사항인 전문 인력 비자 문제 해결을 위한 '한국 동반자 법안' 지지를 요청했었다. 한국기업의 미국 현지 생산시설 투자는 증가하고 있는데, 미 정부가 한국에 할당한 전문직 비자 발급 쿼터가 턱없어 적어, 인력 파견과 수급에 큰 애로를 겪고 있다.

지난해 9월 구자열 한국무역협회 회장(오른쪽 네번째)이 미국 워싱턴에서 조 윌슨 하원의원(오른쪽 첫번째)과 면담을 하는 모습. 무협 제공
지난해 9월 구자열 한국무역협회 회장(오른쪽 네번째)이 미국 워싱턴에서 조 윌슨 하원의원(오른쪽 첫번째)과 면담을 하는 모습. 무협 제공

구 회장은 이번 면담에서도 "한미 양국은 필수 불가결한 경제파트너"라며 한국인 전문 인력 비자 문제 해결과 한국산 제품의 대미 수출 원활화 등을 위한 의회의 관심과 지원을 거듭 강조했다. 윌슨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인)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는 삼성전자를 비롯한 일진글로벌, 고려제강 등 약 10여 개의 한국 기업이 진출해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면서 "양국이 민주주의 가치를 기반으로 경제·안보·첨단 기술 협력에 이르기까지 동맹의 범위를 확대해 나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화답했다. 윌슨 의원은 공화당 내에서 한국에 우호적인 인사로 분류된다. 지난 2019년 한일이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를 놓고 갈등을 빚을 당시, 관련한 한국 측 행사에 참석해 한국기업들에게 힘을 보탠 바 있다. 그의 지역구에는 삼성전자 가전제품 공장 등 한국기업들이 다수 위치해 있다.

구 회장은 미 정가와 소통채널 강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해에는 존 오소프 상원의원, 토드 영 미국 상원의원, 글렌 영킨 버지니아 주지사 등과 잇따라 만나, 공급망 안전망 강화 등을 위한 협조를 요청했다.
이달 중순엔 정만기 무협 상근 부회장을 단장으로 한 대미 경제사절단을 워싱턴에 파견했으며, 워싱턴, 뉴욕에 이어 댈러스(텍사스주)에 미국 내 세번째 사무소를 최근 신설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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