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이재명 피습 당시 셔츠, 의료용 쓰레기봉투서 폐기 직전 발견

한승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1.12 13:26

수정 2024.01.12 13:26

[부산경찰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부산경찰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파이낸셜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일 피습 당시 입었던 와이셔츠를 경찰이 의료용 쓰레기봉투에서 발견한 것으로 12일 확인됐다.

이 대표 피습 관련 가짜 뉴스 등을 잠재운 결정적인 증거가 자칫 폐기될 뻔한 것이다.

사건 수사 초기, 부산경찰청은 이 대표 피습 당시 동영상과 목격자 진술 등을 분석했다. 하지만 김씨 흉기가 어떻게 이 대표에게 피해를 줬는지 정확히 파악하는 데는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경찰은 이 대표가 입었던 옷가지를 찾기 위해 그가 응급처치를 받은 부산대병원에 문의했다. 그러나 피습 후 상황이 긴박했던 터라, 누구도 제대로 된 답변을 하지 못했고 수사는 난항을 겪었다.


경찰은 수소문 끝에 이 대표의 와이셔츠가 병원에서 버려졌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어 수사 개시 며칠 만에, 폐기 직전 의료용 쓰레기봉투 더미 안에서 가까스로 이 대표의 와이셔츠를 발견했다.

그러나 병원 측은 난색을 표했다. 의료용 쓰레기는 감염 등의 우려로 함부로 가져갈 수 없기 때문이다.

결국 경찰은 법원으로부터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았고, 방진복 등을 입고서야 와이셔츠를 수거할 수 있었다.

피 묻은 와이셔츠는 피습 당시 긴박했던 상황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었다.
경찰에 따르면 피의자 김모씨(67)가 찌른 흉기 끝은 와이셔츠 옷깃에 길이 1.5㎝, 내부 옷감에 길이 1.2㎝ 구멍을 내고 관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대표 목에 깊이 1.4㎝, 깊이 2㎝ 자상을 내고 내경정맥 9㎜를 손상시킨 것으로 조사됐다.


앞서 경찰은 10일 수사 결과 발표 때 해당 사실을 공개하며 김씨 흉기가 와이셔츠 옷깃이 아닌 목을 그대로 찔렀다면 치명상을 입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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