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기아의 중국, 일본 시장 전략을 둘러싼 최근 시장의 평가다. 현대차·기아의 중국·일본시장 점유율이 좀처럼 날아오르지 못하고 있다. 전동화 모델을 앞세워, 지난해 두 시장에서 실적 회복의 원년으로 삼겠다고 선언했으나, 중국에선 1%대, 일본에선 0.1%대 점유율로 저공비행 중이다.
■전기차 전환 느린 日에선...너무 빨랐다
14일 일본 자동차 수입조합에 따르면 지난해 현대차는 일본 시장에서 489대를 팔아, 일본 수입차 시장의 0.19%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지난해 1월 일본 시장에 진출한 중국 전기차 BYD가 같은 기간 1446대(0.58%)를 판매했다는 점은 다소'아픈 지점'이다. 지난 2009년 일본 시장에서 철수했던 현대차는 전기차 아이오닉5와 수소연료전지차 넥쏘, 2개 차종을 앞세워 지난 2022년 5월 일본시장에 재진출했다. 내연기관차를 배제한 채 순수 전기차만 출시했다. 전통적인 딜러망 구축 대신, 테슬라식 온라인 판매를 선보인 것도 특이점이다.
■전기차 전환 빠른 中에선...늦었다
중국 시장 역시, 고전이 지속되고 있다. 중국승용차시장정보협회(CPCA)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누계 판매실적으로, 현대차·기아는 중국에서 28만5942대를 팔아, 1.48% 점유율을 기록했다. 2016년 179만대로 7.7%였던 점유율은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사드)배치 사건을 계기로 곤두박질치면서, 여전히 1%대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형국이다. 사드 배치가 결정적 타격을 줬고, 이후 중국 전기차 업체의 가파른 성장이 2차 타격을 가했기 때문이다. 중국 현지에서 중국 겨냥 전략차종인 EV5 첫 공개, EV데이 등을 펼쳤지만, BYD, 니오 등 100여개사가 넘는 중국 토종 전기차 업체의 물량공세를 당해내기엔 역부족이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폭스바겐, 도요타 등이 중국시장에서 뒷걸음치고 있는 것도 같은 이유다. 빠르게 전개되는 중국시장을 읽지 못했던 게 패착이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렇다고, 마냥 중국시장을 방치하기도 어렵다. 점유율 7%만 달성해도 연 200만대 판매시장이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미국, 유럽시장이 받혀주고 있다고는 하나, 중국 전기차 시장의 성장성을 감안할 때 보급형 전기차 모델출시 등 공격적 마케팅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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