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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네카오 실적 희비...내년 AI 수익화가 승패 가른다

임수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2.27 16:02

수정 2023.12.27 16:02

네이버, 카카오 CI. 각 사 제공
네이버, 카카오 CI. 각 사 제공

[파이낸셜뉴스] 국내 양대 인터넷 서비스 기업인 네이버와 카카오가 올해 상반된 실적 성적표를 받아볼 것으로 전망된다.

네이버는 초대규모 인공지능(AI)을 발표하고 각종 서비스를 선보이면서 수익성 확보에 성공한 반면 카카오는 인프라 투자 등으로 영업비용이 꾸준히 늘어난데다 연말에 닥친 '사법 리스크'로 주춤한 모습이다. 내년에는 AI 비즈니스 모델 수익화가 실적의 희비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실적 희비 엇갈린 양대 플랫폼

2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컨센서스(증권가 전망 평균)에 따르면 네이버는 올해 4·4분기 매출 2조5821억원, 영업이익 3963억원을 기록했을 것으로 예측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3.7%, 17.8% 상승한 것이다. 올해 연간 매출 전망치는 9조7158억원, 영업이익은 1조4795억원으로 각각 지난해보다 18.2%, 13.4% 가량 성장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네이버는 올해 AI 분야에서 존재감을 확실히 드러냈다. 지난 8월 초대규모 AI 하이퍼클로바X를 발표했고, 이를 기반으로 대화형 챗봇 클로바X, 검색 AI 서비스 큐:(CUE:) 등 다양한 기업·소비자간(B2C) 서비스를 선보였다. 또 기업간(B2B) 거래 솔루션을 확대 중이다. 최근 한국은행, 국민건강보험공단, CJ올리브네트웍스 등과도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반면 카카오는 올 4·4분기 매출 2조2422억원, 영업이익 1504억원이 예상된다.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26.4% 늘고, 카카오톡 개편 효과 및 비용 통제 등으로 영업이익은 50% 늘었을 것으로 관측된다. 하지만 올해 연간 기준으로 매출은 8조1897억원, 영업이익은 4750억원으로 전년보다 매출은 15.2%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18.2% 감소한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카카오는 AI 역량 고도화를 위한 인프라 비용 투자 등에 주력했다. 이에 10월 이후 거대언어모델(LLM) 코GPT2.0를 공개할 예정이었으나 아직까진 감감무소식이다. 최근엔 카카오톡 실험실 기능에 'AI 요약하기'를 추가하는 등 B2C 서비스 차원의 신규 서비스를 도입했다.

내년 AI·게임 커뮤니티 등 관건

내년에는 AI 비즈니스 모델 수익화, 게임 커뮤니티 등 신사업이 실적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네이버의 하이퍼클로바X 기반 B2B, 기업정부간(B2G) 사업의 가시적인 성과와 수치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는 지난 10월 사우디아라비아 자치행정주택부로부터 국가 차원의 디지털 플랫폼 구축 사업을 수주했다. 또한 신규 게임 스트리밍 플랫폼 '치지직'은 스트리머 확대 등 서비스를 업데이트하고 있다. 이를 통해 내년 2월 한국 시장에서 철수하는 글로벌 게임 스트리밍 플랫폼인 트위치의 빈 자리를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카카오는 내부 전열을 가다듬는 주력하고 있다. 최근 정신아 카카오 신임 단독 대표 내정자로 사령탑도 바꿨으며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가 경영쇄신위원회를 이끌고, 외부 기구 준법과신뢰위원회가 본격 활동을 시작했다.

AI 등 신사업에도 박차를 가한다. AI 서비스를 카카오톡에 활용해 신규 서비스를 다수 선보인다.
오픈채팅에 결합될 사용자 맞춤형 콘텐츠 큐레이션 ‘AI콘텐츠봇’은 개발을 완료하고, 기술실증(PoC)을 진행하고 있다. 헬스케어 부문에서 AI를 접목한 서비스도 선보일 예정이다.
흉부 엑스레이 이미지를 업로드하면 AI가 초안 판독문을 작성하는 등 AI 의료 서비스의 상용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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