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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릴 수 있는 치아도 뽑아버려"..임플란트 경고한 현직 치과의사

조유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2.18 08:40

수정 2023.12.18 08:40

(기사 내용과 관계없음) / 연합뉴스
(기사 내용과 관계없음) /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40년 경력의 치과 의사가 '임플란트를 함부로 하지 말라'며 업계에 대한 내부 고발에 나섰다.

예방치과 전문가로 40년 동안 활동한 현직 치과의사 김광수씨가 최근 책 '임플란트 함부로 하지 말아야 할 이유'(도서출판 말)를 출판하고 "치과계는 오늘날 일부 타락하고 상업화되고 과잉 진료가 판을 친다"라고 비판했다.

개인병원 은퇴 이후 2022년부터 건강검진 치과의로 일하고 있는 김씨는 "'장사를 잘하는' 치과에 가면 멀쩡한 치아도 나쁜 충치가 된다"라고 주장했다.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아말감 충전 치료는 권하지 않고 그보다 20~30배 비싼 금·인레이 치료부터 권유한다는 설명이다.

특히 그는 한국이 '임플란트 천국'이라고 비판했다. 신경을 치료해서 치아를 살리는 것은 외면하고, 임플란트 시술을 권하면서 그냥 발치하는 경우를 쉽게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임플란트의 가장 큰 장점은 결손치의 경우 그것을 수복(修復)하는 데 옆 치아를 깎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라며 "그런데 살릴 수 있는 치아도 쉽게 뽑는 경향이 생겨났다. 박기 어려운 자리에도 무리하게 골이식하고 박다가 의사나 환자가 모두 고생하는 일도 종종 있다"라고 소개했다.

10년쯤 지나 수명을 다하고 나면 그 자리에 다시 임플란트하기도 어렵다. 치조골이 녹아 없어지기 때문이다. 그마저도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오래 버티지 못한다. 가능한 한 자신의 이를 살려서 써야 하는 이유다.

'돈이 되는' 임플란트 시술을 배우기 위해 상당수 개원의가 주말이면 임플란트 관련 세미나를 다니고, 수천만원을 들여 해외 연수도 다녀온다고 한다. 임플란트 전문병원이 있는가 하면 치과 한 곳에 임플란트 전문의만 5명씩 있는 곳도 있다고 김씨는 설명했다.

김씨는 이 같은 영업 비밀을 누설(폭로)하는 이유에 대해 "일반 국민의 치아와 주머니를 보호하기 위함이고, 더는 모든 치과의사가 국민의 불신을 받는 사태까지 가지는 말아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김씨는 책에 다양한 치과 치료에 대한 정보와 올바른 치료 방법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담았다. 그중 하나가 '회전법 칫솔질'이다. 치아의 뿌리에서 머리까지 돌려가면서 닦는 방식이다.

칫솔질은 식후 세 차례, 자기 전 한 차례 등 하루 4번 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 귀찮으면 잠자기 전과 아침 식후는 꼭 해야 한다.
또 작은 새총처럼 생긴 치간칫솔과 치실을 활용해 치아 사이에 미세한 음식물을 제거해야 치주병을 예방할 수 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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