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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불안한 출사표 속내 밝혀 "트럼프 재선은 막아야"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2.06 13:40

수정 2023.12.06 13:40

바이든 "트럼프 출마 안했으면 나 역시 출마 장담 못해"
당내외 반발에도 출마한 이유 "트럼프 재선은 막아야"
바이든 인기 갈수록 밀려, 다른 공화당 후보에게도 열세
민주당 큰손들 공화당 후보에 기부...'트럼프만 아니면...'
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일정을 마친 뒤 워싱턴DC 백악관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EPA연합뉴스
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일정을 마친 뒤 워싱턴DC 백악관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EPA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역대 최고령으로 내년 재선에 도전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재선을 결심한 이유 중 하나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재대결을 언급했다. 그는 트럼프가 이기게 둘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CNN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바이든은 5일(이하 현지시간) 미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에서 열린 대선자금 모금 행사에 참석했다. 그는 “만약 트럼프가 출마하지 않았다면 내가 출마했을지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가 이기게 둘 수 없다”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2016년 대선에서 공화당 후보로 승리해 2017~2021년 초까지 집권했으며 2020년 대선에서 바이든에게 패했지만 선거 결과에 불복했다. 그는 지난해 11월 발표에서 2024년에 공화당 후보로 대선에 다시 출마하겠다고 선언했다.

올해 81세로 미 역사상 최고령 대통령으로 기록된 바이든은 재임 당시 잦은 말실수와 함께 건강이 의심되는 사건을 연출했다. 여당인 민주당 내에서는 다른 후보를 세워야 한다는 의견이 적지 않았으나 현직 대통령이 재선에 나서야 선거에 유리하다는 입장이 지배적이다. 바이든은 결국 지난 4월에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바이든은 이날 행사에서 “트럼프는 더 이상 무언가 숨기려 하지 않는다. 그는 그가 하려는 것을 태연하게 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지난달 유세에서 자신의 반대 세력을 겨냥해 "미국에서 해충처럼 살며 거짓말을 하고, 도둑질을 하고, 선거에서 속임수를 쓰는 공산주의자, 마르크스주의자, 파시스트, 급진적 좌파 깡패들을 근절할 것을 맹세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외에도 국가 주도 의료보험 축소 및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탈퇴, 불법이민자 추방 등 강경한 공약을 내세우고 있다.

바이든은 트럼프가 자신의 취임식에 불참했다며 “실망한건 아니지만 그는 아예 식장에 나타나지도 않았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2024년 대선은 11월 5일 진행된다. 민주당은 내년 2월부터 대선 후보 경선을 시작해 8월 전당대회에서 후보를 확정한다. 공화당은 같은해 1월부터 경선에 착수하여 7월에 후보를 지명한다. 현지 언론들은 바이든과 트럼프가 2020년 대선과 마찬가지로 재대결할 가능성이 높지만 아직 변수가 남았다고 본다. 지난달 미 정치매체 폴리티코는 바이든이 이번 대선에서 현직 대통령의 이점을 누리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트럼프가 여러 소송 및 추문에 얽혀있고, 이미 바이든이 해당 문제들을 공격했음에도 트럼프의 인기가 줄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지난달 16일 미 퀸어피액 대학이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1574명의 유권자 가운데 공화당 지지자의 67%는 현재 당의 대선 후보에 만족한다고 답했다. 반면 민주당 지지자는 39%만이 만족한다고 밝혔다.

바이든은 이달 5일 공개된 설문조사에서 40%의 지지율로 트럼프(47%)에게 밀렸다. 그는 공화당의 또 다른 대선 후보인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와 가상 대결에서도 37%의 지지율을 기록해 헤일리(41%)에게 뒤쳐졌다. 같은날 미 뉴욕타임스(NYT)는 기업 취업 소셜미디어인 링크드인 공동 창업자 리드 호프먼이 최근 헤일리의 선거운동을 돕는 슈퍼팩(특별정치활동위원회)에 25만달러(약 3억3000만원)를 기부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공개적으로 민주당을 지지하는 인물로 바이든의 재선을 적극 도운 인물이다. 이에 NYT는 미국 기업가들이 적어도 트럼프의 재선을 막기 위해 다른 공화당 인사들 돕고 있다고 분석했다.
JP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회장은 지난달 다른 월가 기업가들이 참석한 행사에서 민주당 지지자라도 헤일리를 도와야 한다고 주장했다.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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