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단 1390대差… 수입차 1위 벤츠 수성이냐, BMW 탈환이냐

최종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2.05 18:21

수정 2023.12.05 18:21

올 11월까지 BMW 6만9546대.. 하이브리드·SUV 부문서 호실적
'7년간 1위' 벤츠는 6만8156대.. "12월 판매가 가른다" 막판 경쟁
렉서스, 한일관계 개선에 약진
단 1390대差… 수입차 1위 벤츠 수성이냐, BMW 탈환이냐
독일 완성차 업체인 BMW와 메르세데스-벤츠가 국내 수입차 시장의 왕좌를 놓고 초박빙의 승부를 벌이고 있다. 벤츠는 지난 2016년 이후 줄곧 한국 시장에서 1위를 달려왔는데, 올해는 BMW가 근소한 차이로 앞서면서 마지막 달인 12월에 눈치싸움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BMW가 올해 수입차 시장 1위 자리를 탈환한다면 2015년 이후 8년 만이다.

5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IADA)에 따르면 BMW는 올해 1~11월 국내 시장에서 6만9546대를 팔았다. 이는 전년 대비 3.0% 줄어든 수치다. 같은 기간 벤츠의 판매량은 4.7% 감소한 6만8156대였다.
두 브랜드는 나란히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1위와 2위를 달리고 있는데 판매량 차이는 단 1390대에 불과하다.

최근 7년간 벤츠는 국내 시장에서 1위를 달리며 독보적인 지위를 구축했다. 하지만 BMW가 최근 들어 경유 모델 중심에서 휘발유나 하이브리드, 전기차 등으로 주력 판매 차종을 바꿨고, 세단 뿐만 아니라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부문에서도 호실적을 올리면서 올해는 수입차 1위 자리를 다시 노리고 있다.

올해 가장 많이 팔린 차종은 벤츠의 E클래스로 2만2211대를 기록했다. 이어 BMW 5시리즈가 1만8907대의 판매고를 올려 2위를 기록했다. 3위는 테슬라 모델Y로 1만3086대를 기록했고, 기본 가격이 1억원을 훌쩍 넘는 벤츠 S클래스는 9742대로 4위에 올랐다. 벤츠는 고급차 부문에서 여전히 강세를 보였는데, S클래스만 놓고 보면 중국, 미국에 이어 한국이 세계 3대 시장으로 꼽힐 정도로 판매량이 많다. 인구 등 시장 규모를 고려하면 사실상 세계 최고 수준이다. 이어 아우디 A6가 7363대로 5위, 7178대를 판 렉서스 ES는 6위에 이름을 올렸다.

BMW와 벤츠 모두 전년 대비 판매량은 소폭 줄었지만 양강 구도는 여전히 이어졌다.

이 밖에 올해 11월까지 1만대 이상의 판매량을 기록한 브랜드는 아우디(1만6650대), 볼보(1만5410대), 렉서스(1만2191대), 포르쉐(1만442대)로 집계됐다. 일본 도요타의 고급 브랜드인 렉서스의 약진에 눈에 띈다. 렉서스의 판매량은 전년 대비 86.6% 급증했는데 한일 관계가 개선되면서 일본차에 대한 거부감이 줄었고, 강점을 보이고 있는 하이브리드 모델이 판매 증가세를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도요타도 전년 대비 30.6% 늘어난 7602대를 팔며 순항하는 모양새다. 볼보도 전년 대비 판매실적이 22.1% 늘었고, 포르쉐는 30.9% 증가했다. 특히 고가 스포츠 브랜드인 포르쉐는 올해 처음으로 1만대 클럽에 가입하게 됐다.
연 판매량이 1만대 이상인 브랜드를 의미하는 1만대 클럽은 수입차 실적의 주요 지표로 쓰인다.

다만 고금리 영향이 장기화되고, 이로 인해 수입차 브랜드 간 양극화가 심해지면서 일부 브랜드들은 두 자릿수 이상의 판매 감소율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올해 1~11월 전체 수입차 판매량은 24만3811대로 전년 대비 3.9% 줄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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