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담뱃재 뿌리고 탈의까지…아수라장 된 무인 매장

한승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1.28 05:20

수정 2023.11.28 05:20

경남 거제의 한 무인 아이스크림 매장에서 한 남성이 물건을 쓰레기통에 버리고 있다.[이미지출처=매장 폐쇄회로(CC)TV 화면 캡처, 연합뉴스]
경남 거제의 한 무인 아이스크림 매장에서 한 남성이 물건을 쓰레기통에 버리고 있다.[이미지출처=매장 폐쇄회로(CC)TV 화면 캡처,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무인 아이스크림 매장에서 한 남성이 진열된 물건을 마음대로 버리고 곳곳을 엉망으로 만들어 경찰이 용의자를 쫓고 있다.

27일 거제시에서 무인 아이스크림 매장을 운영하는 40대 A씨에 따르면 지난 26일 오전 4시 10분께 고현동 A씨 매장에 한 남성이 들어왔다.

이 남성은 진열된 물건을 손에 잡히는 대로 여러 봉투에 담고 매장 여기저기에 봉투를 던져놓기 시작했다.

그런가 하면 음료수를 꺼내서 마시거나 옷을 벗고, 담배를 부러트린 뒤 담뱃재를 바닥 곳곳에 뿌리기도 했다.


약 30분간 이 같은 행동을 반복하고 떠났던 이 남성은 이날 오전 8시 11분께 다시 이곳을 찾았다.

이 남성은 계속해서 매장 물건을 어지럽히고 물건을 쓰레기통에 버리더니 이번에는 하의를 벗어 갈아입기도 했다.

그러다 한 여학생이 매장 안에 들어오자 갑자기 봉투를 꺼내 매장 내 물건을 담아 건넸다.

잠깐의 대화가 오간 뒤 물건을 받아 나간 여학생은 10여분 후 친구들과 이곳을 찾아 다시 물건을 제자리에 올려뒀다.

이후 친구에게 부탁해 매장에 적힌 연락처로 A씨에게 전화를 걸었다.

이 남성이 여학생에게 "너희 학교와 이름 아니까 찾아가겠다"고 협박했다며 피해를 호소했다.

여학생 전화를 받고 매장에 도착한 A씨는 난장판이 된 매장에 놀라 경찰에 신고했다.

분실된 물건만 약 10만원어치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이날 오후 9시 30분께 이 남성은 다시 매장을 찾아 정리된 물건을 쓰레기통에 다시 버리고 입고 있던 패딩도 쓰레기통에 담은 뒤 떠났다.


이 같은 모습은 매장 내 설치한 폐쇄회로(CC)TV에 고스란히 모두 찍혔다.

A씨는 같은 일이 반복될까 봐 두려움에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 진술과 폐쇄회로(CC)TV 영상 등을 토대로 이 남성의 뒤를 쫓고 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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