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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억에도 2400명 '사자' 몰렸는데...‘트리우스광명’도 선착순

이종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1.16 14:26

수정 2023.11.16 14:34


트리우스광명 조감도. 대우건설 제공
트리우스광명 조감도. 대우건설 제공

[파이낸셜뉴스] 전용 84㎡ 기준으로 분양가격이 12억원에 육박한 경기도 광명시 ‘트리우스광명’도 결국 무순위 청약을 진행한다. 높은 분양가에 계약을 포기하는 청약자들이 늘면서 줍줍에 나서는 아파트가 늘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경기도 광명시 ‘트리우스 광명(2R구역 재개발)’은 오는 18일 구로구 오류동 견본주택에서 선착순 계약을 진행한다. 청약홈을 통한 공개청약 대신 자체적으로 미계약 물량 소진에 나선 것이다.

이 아파트는 지난달 진행된 1순위 청약에서 전용 36㎡~102㎡ 517가구 모집에 2444명이 몰려 평균 4.7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8개 평형 가운데 5개가 1순위 마감에 실패했다.
이 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3.3㎡당 3269만원으로 전용 84㎡ 기준 최고 가격은 11억8600만원에 달했다. 소형은 물론 전용 84㎡에서도 미계약 물량이 남아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서울 강동구 천호동에 공급한 '더샵 강동센트럴시티'도 미계약 27가구에 대한 무순위 청약을 지난 11~12일 진행한 바 있다. 이 단지는 1순위 청약에서 97가구 모집에 5751명이 몰려 평균 59.3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서울 동작구 ‘상도푸르지오클라베뉴’도 9월 1순위 분양 때 14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으나 당첨자 상당수가 계약을 포기해 현재까지 선착순 분양을 진행하고 있다. 이 단지는 총 771가구 규모로 이 가운데 401가구가 일반에 공급됐다.

서울 구로구 ‘호반써밋개봉’도 70가구 가량 미계약이 나와 지난달 진행된 줍줍에서 1000명이 넘는 청약자가 몰렸지만 현재 일부 가구가 남아 있는 상태다.

청약시장 지표인 경쟁률도 떨어지고 있다. 직방에 따르면 지난 10월 서울의 1순위 청약 경쟁률은 24.8대1로 전월(77대1) 대비 크게 낮아졌다. 올해 4월(2.4대 1) 이후 6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다.

반면 분양가격 오름세는 멈추지 않고 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민간아파트 분양가격 동향조사에 따르면 10월말 기준 서울 아파트 3.3㎡당 평균 분양가는 3,215만5200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월 대비 0.48%, 전년 동월에 비해서는 14.6% 상승한 금액이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고금리에 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자금 조달에 대한 청약 수요자들의 부담감이 커지고 있다"며 “고분양 단지의 경우 가격을 뛰어넘는 매력을 갖고 있지 않는 한 계약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ljb@fnnews.com 이종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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