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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 엽기살해'한 美공포 영화감독..장인‧장모도 실종됐다

김수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1.16 08:02

수정 2023.11.16 08:02

LA 쓰레기통서 중국인 아내 몸통 발견
장인‧장모 실종에 대해선 침묵 일관
새뮤얼 해스켈/사진=새뮤얼 해스켈 SNS캡처,서울신문
새뮤얼 해스켈/사진=새뮤얼 해스켈 SNS캡처,서울신문

[파이낸셜뉴스] 유명 할리우드 영화 제작사의 아들이자 공포 영화감독이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살인 용의자로 경찰에 체포됐다.

13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LA경찰은 지난 9일 오전 6시께 LA웨스트밸리 지역의 한 주차장 쓰레기통에서 여성 시신의 몸통 부분을 발견했다는 신고를 받았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현장에서 몸통 이외의 추가 신체 부위는 발견하진 못했다. 시신의 신원은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경찰은 시신이 인근 주택에 살던 중국인 메이 리 해스켈일 것으로 추정했다.

수사에 나선 경찰은 메이의 집안을 조사한 결과 시신을 훼손한 흔적을 발견했다. 경찰은 그의 남편인 새뮤얼 해스켈(35)을 살인 용의자로 체포했다.
용의자로 지목된 사무엘 해스켈은 공포 장르를 주로 연출하는 미국의 영화 감독이다.

해스켈 부부와 함께 지내던 메이 리의 부모 가오샨 리(71)와 엔샨 왕(64)도 현재 실종된 상태다.

이에 수사 당국은 해스켈이 아내와 장인, 장모를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부모 및 조부모와 함께 살던 새뮤얼 해스켈의 초등학생 세 자녀는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아동가족서비스부의 보호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방송 NBC4에 따르면 시신이 발견되기 이틀 전인 7일 새뮤얼 해스켈은 500달러(약 65만원)를 주고 일용직 인부를 불러 집에 있는 대형 쓰레기봉투 3개를 치우게 했다.

인부들은 봉투 안에 훼손된 시신 일부를 보고 즉시 사무엘에게 봉투와 돈을 돌려줬지만 그는 할로윈 소품이라고 주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인부들은 "500달러(약 65만원) 주고 일을 맡긴 새뮤얼 해스켈이 봉투 안에는 돌이 가득 들어 있다고 했다"면서 "봉투를 들자마자 이상한 느낌이 들어 돈과 봉투를 다시 돌려줬다"고 당시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새뮤얼 해스켈은 현재 구속 기소된 상태이며 아내를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한 사실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장인·장모 실종에 대해서는 침묵을 일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지방검찰청은 "3건의 살인 혐의로 기소된 새뮤얼 해스켈이 유죄가 확정될 경우 종신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고 했다.

경찰 관계자는 "사건과 관련된 차량도 모두 사라진 상태라 수사에 난항을 겪고 있어 해당 차들을 발견할 경우 제보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새뮤얼 해스켈은 과거 할리우드의 유명 매니지먼트사 임원이자 영화 제작자였던 샘 해스컬의 아들로 알려졌다. 샘 해스컬은 우피 골드버그, 조지 클루니 등이 유명 스타들이 소속된 매니지먼트사 ‘윌리엄 모리스 에이전시’ 부사장으로, 2012년부터는 TV 영화 제작사를 운영하며 지난 2021년 에미상을 받기도 했다.


새뮤얼 해스켈은 미국의 영화감독으로 여러 공포 영화를 만들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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