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경찰 최초 팀 전체 특진…중고거래 사기꾼 소탕

이진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1.09 11:00

수정 2023.11.09 11:08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경찰 역사상 처음으로 팀장을 포함해 수사팀 전체가 승진했다. 이에 따라 팀장 역할을 하는 경감 계급 경찰관 중에서 최초로 경정 특진자가 나왔다. 대전경찰청 유성경찰서 곽제준 팀장 등 3명의 이야기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서는 8일 경정·팀 특진 심사위원회를 개최해 곽 팀장을 경정 특진 추천 대상자로 선발하는 등 5개 팀 20명을 특진 추천 대상자로 선발했다. 경정 특진자는 곽 경감을 포함해 부산경찰청 동래경찰서 강력1팀 김만빈 팀장, 경기남부경찰청 안산단원경찰서 여청수사1팀 김민석 팀장 등 3명이다.

곽제준 팀장은 대전청 유성경찰서 수사과 사이버범죄수사팀을 이끌며 높은 검율과 낮은 장기사건율을 자랑하고 있다.
곽 팀장은 "지난해 8월 팀장 부임 후 자율형 실무교육과 토론을 통해 '개인별 수사능력 향상'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며 "수사관의 자신감 회복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체계를 만들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후 사이버범죄수사팀은 지난해 2월 47.4%의 장기사건을 4.9%로 감소시켰다. 이는 전국 최저 수준이다. 아울러 대전권의 사이버범죄 피의자 579명을 검거하기도 했다.

이들은 2개 가상계좌, 19개의 대포폰 등 범행도구를 변경해가며 ‘당근마켓’ 등에서 60명을 속여 2400만원을 편취한 피의자를 검거하기도 했다. 수사팀은 CCTV 분석, 선불유심 사용 패턴 분석, 통신수사를 통해 피의자를 붙잡았다. 아울러 중고나라 등지에서 중고명품을 판매한다고 45명을 속여 6300만원 가로챈 전직 조폭을 붙잡기도 했다.

김만빈 팀장은 강력범죄 수사경력만 16년 이상 되는 베테랑 형사로써 마약 분야 전문수사관 인증을 받기도 했다. 특진 평가 기간 중 살인 1명, 절도 90명, 마약사범 등 189명 등 총 280명 검거하기도 했다. 수사팀은 지적장애인을 상대로 필로폰을 교부한 뒤 투약 후 성매매한 피의자 및 필로폰을 판매, 알선한 피의자 등 15명을 CCTV 수사, SNS 수사 등 약 4개월간의 집중수사로 검거했다. 필로폰 상습 투약자와 판매책 12명을 검거했으며 SNS를 통해 향정물질을 판매, 구매 및 밀수한 111명 검거했다.

김민석 팀장은 다소 예민한 영역인 여청수사에서 큰 활약을 냈다. 수사팀은 평가 기간동안 322건 사건에 402명을 검거했다. 여자 화장실에 침입해 현행범 체포된 피의자를 필로폰 투약 혐의까지 추가 입증해 구속 시키기도 했다.

이외에도 경기북부경찰청 의정부경찰서 교통과 교통조사1팀 김영수 팀장과 충남경찰청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 6팀 안정엽 팀장이 경감 승진의 영예를 안았다.

이날 특진 심사위원회는 전국 시도청에서 추천하고 국가수사본부 각 국·관별 심사를 거쳐 선발된 총 16개 수사팀을 대상으로 했다. 경찰청·시도경찰청·경찰서의 60여 명의 참관단이 지켜보는 가운데 기존의 통상적인 심사위원회 방식이 아닌 팀장이 각 팀의 공적을 PPT, 동영상 등으로 직접 발표하는 경진대회 방식으로 진행됐다.국가수사본부장이 직접 위원장을 맡고, 법조인·교수·언론인 등 외부위원이 포함된 심사위원회의 공정하고 객관적인 심사를 거쳐 공적이 우수한 5개 팀을 선발했고, 경정 특진 3명을 포함해 총 20명(경정3, 경감4, 경위6, 경사6, 경장1)을 특진 추천 대상으로 선정했다.

심사위원들은 "단 건이 아닌 일정 기간의 누적된 공적을 기본으로 중요도와 난이도, 기여도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했다"며 "화려하지는 않더라도 어려운 환경 속에서 묵묵히 고생해주신 수사팀을 선발하는데 중점을 두었다”고 총평했다.

그 동안 경찰청에서는 국민 눈높이에 맞는 수사 품질을 갖추기 위해 개별 수사관 한 명의 수사가 아닌 팀 전체의 수사로 전환해, 수사역량과 의지가 검증된 팀장이 팀원들과 함께 합심해 역량을 발휘하는 ‘팀장 중심 수사 체계’를 구축하는데 노력해 왔다.

이러한 끈끈한 팀워크를 바탕으로 한 팀 중심 수사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 경정 특진·팀 특진을 추진하게 됐고, 경찰 역사상 최초로 경정 특진과 팀 특진을 실시하게 됐다.


향후 윤희근 경찰청장은 조만간 가족과 동료들이 참석한 가운데 경정 특진·팀 특진 대상자에 대해 임용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beruf@fnnews.com 이진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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