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부동산일반

"내년 주택 가격 하락세 전환...건설경기 반등 '아직'"

연지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1.01 14:00

수정 2023.11.01 14:00

건산연, ‘2024 건설∙부동산 경기 전망’ 발표
/사진=뉴스1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내년 전국 부동산 매매 가격이 하락세로 전환하고 건설수주와 투자도 감소한다는 전망이 나왔다. 국내 건설경기 반등은 아직 이르다는 분석이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1일 서울 강남구 건설회관에서 ‘2024년 건설·부동산 경기전망 세미나’를 개최하고 이 같은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먼저 2024년 국내 건설수주는 전년 대비 1.5% 감소한 187조3000억원을 기록하고, 건설투자도 전년 대비 0.3% 줄어 260조7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인 2022년 229조7000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던 건설수주는 올해 전년 대비 17.3% 감소한 190조1000억원을 기록한 이후, 2024년에도 1.5% 감소해 2년 연속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에도 고금리 상황이 장기화되면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문제 등 자금조달에 어려움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대내외 불확실성이 높아, 민간 수주가 반등하기 어렵다는 진단이다.


건설투자의 경우 2022~2023년 건축 착공이 감소한 영향으로 2024년 주거용과 비주거용 건축공사의 부진이 예상됐다. 상반기를 전후해 감소세로 돌아선다는 전망이다.

박철한 건산연 연구위원은 “고금리 상황이 장기화되고, 금리 인하 시기가 불확실한데, 2023년뿐만 아니라 2024년에도 건설기업의 자금조달 어려움은 지속될 것”이라며 “경기회복을 위해서는 인프라 투자 및 건설금융 시장 안정화를 위한 정부의 적극적 역할이 요구되며, 건설기업은 현금 유동성 확보, 사업 포트폴리오 수정 및 맞춤형 대응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 거시경제적, 정책적 요인 검토 결과, 국내 건설경기 반등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전국 주택 매매가격도 하락세로 예측했다. 올해 4·4분기 보합세를 기록한 이후 2024년에는 2.0% 하락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성환 건산연 부연구위원은 “연초 규제 완화를 통해 시장의 하방 압력을 다소 누그러뜨렸고 정책 금융과 장기 주택담보대출 상품이 잇따라 출시되며 3·4분기 상승세가 나타났지만, 2024년에는 정책 대출을 포함한 전반적 대출 태도의 경직성이 강화됐고, 고금리 장기화가 우려되면서 주택시장이 다시금 하락 반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정책 실현 수준과 추가적인 규제 완화가 있을 경우 시장 상황의 변화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주택 전세가격은 2023년 4.8% 하락하는 반면 2024년에는 2.0%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전세자금대출 금리가 당초 예상보다 빠르게 하락해 올해 하반기 이후 가격이 상향 안정세를 보였다는 평가다.
전세자금대출 금리가 하락하고 있고, 매매 수요 축소로 인한 수요 유입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며 입주 물량이 소폭 감소할 예정이라는 설명이다.

전세보증금 반환 이슈가 이어지는 데 대해서는 전체 시장 가격에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니라고 분석했다.


김 부연구위원은 “최근의 집값 상승세에 집중하기보다는 2022년 이후 집값 하락에 영향을 줬던 거시경제 환경이나 금융 규제 환경이 2023년과 2024년에도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하기 어려워 시장을 둘러싼 제반 여건을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