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아버지 조언대로 시신 더미에 7시간 숨었다" 하마스 무차별 총살 생존자 증언

한승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0.12 13:44

수정 2023.10.12 13:44

생존자 리 사시와 그녀가 촬영한 벙커. 사진=인스타그램 캡처
생존자 리 사시와 그녀가 촬영한 벙커. 사진=인스타그램 캡처

[파이낸셜뉴스] 지난 7일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하면서 시작된 전쟁이 전면전 양상으로 번지는 가운데 이스라엘 뮤직 페스티벌에 참가했던 생존자들이 숨진 사람들의 시신 밑에 7시간 동안 숨어 목숨을 건졌다고 밝혔다.

하마스의 공격 당시 이스라엘 남부 레임 키부츠의 음악 축제 참가했던 리 사시는 총소리를 듣고 30여 명의 사람들과 함께 근처 대피소로 대피했다. 하지만 얼마 뒤 하마스 대원들은 벙커에 숨어있던 사람들을 발견, 이들을 향해 총을 난사했다고 한다.

사시는 원래 30명에서 35명 사이의 사람들이 폭탄 대피소에 있었지만 7시간 후에 구조될 무렵에는 단지 10명만 살아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하마스가 문이 없는 방공호에 총을 쏘고 수류탄을 던지기 시작했다"고 끔찍했던 상황을 전했다. 그러면서 "15발의 수류탄과 1,000발이 넘는 총탄이 발사됐다"고 회상했다.
사시는 자신과 다른 사람들을 구조해달라고 이스라엘에 있는 그녀의 친척들에게 연락, 간신히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또 다른 생존자 역시 아버지 조언에 따라 시체 더미 사이에 숨어 생존했다고 한다. 미디어 그룹 '비셰그라드 24'가 공개한 녹취에 따르면, 유발리라는 이름의 한 소녀는 하마스 무장 대원들의 테러 이후 아버지에게 전화를 걸어 "시체가 너무 많다. 경찰을 보내달라"고 애원했다. 그러자 그녀의 아버지는 다급하게 "조용히 하고 숨어 있으라"고 한 뒤 "숨을 깊게 들이쉬고, 죽은 것처럼 시체 사이에 숨어라"라고 조언했다.

결국 유발리는 아버지 말에 따라 7시간을 시체 더미에 숨어 있었고, 7시간 뒤에 이스라엘 군인들에게 무사히 구조됐다.

한편 12일 외신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하마스의 로켓 공격에 맞서 공습 공격을 지속 중인 가운데 조만간 지상군 투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쟁 개시 닷새 만에 양측의 사상자 숫자는 약 2000명에 육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미 이스라엘 군의 전차와 군인들은 가자지구 근처에 집결하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약 30만명이 넘는 예비군도 전장으로 이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군사 전문가들은 이스라엘이 본격 지상군을 투입할 경우, 시가지 내에서 다양한 변수를 감안해 전투를 벌어야 하기 때문에 장기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관측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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