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클수록 좋다" SUV 판매 1위는 쏘렌토…파업 리스크 변수[FN 모빌리티]

최종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0.12 05:00

수정 2023.10.12 05:00

국산 SUV 왕좌는 기아 쏘렌토 5만9161대 팔려
테슬라 전기차 모델Y, 내연차 제치고 수입 SUV 1위
기아 노조 파업 압박 '생산차질 우려' 커져
4세대 상품성 개선 모델인 '더 뉴 쏘렌토'. 사진=뉴시스
4세대 상품성 개선 모델인 '더 뉴 쏘렌토'.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큰 차를 선호하는 현상이 확산되고 레저 활동을 즐기는 인구가 늘어나면서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판매가 해마다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국산 SUV는 기아 쏘렌토였고, 수입 SUV는 테슬라의 전기차 모델Y로 나타났다. 다만 올해 최다 판매 차종에 이름을 올린 쏘렌토 등 기아 SUV는 생산 차질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노동조합이 12일로 예고한 파업을 잠시 보류했지만, 노사 간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경우 결국 파업 카드를 꺼내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12일 관련 업계와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1~9월 국내에서 팔린 SUV등 레저용 차량(RV)은 총 69만976대로 집계됐다. 전체 자동차 판매량 113만9586대 가운데 RV가 차지하는 비중은 61%에 이른다.
올 들어 팔린 신차 10대 중 6대 이상이 SUV나 미니밴과 같은 차량인 셈이다.

올해 가장 판매량이 많은 SUV는 기아 쏘렌토로 5만9161대를 기록했다. 특히 쏘렌토는 부분변경 모델의 판매가 본격화되면서 9월에만 1만대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하며 그랜저를 제치고 월간 최다 차종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2위는 기아 미니밴 카니발로 5만7448대가 팔렸다. 이어 3위 기아 스포티지(5만4033대), 4위 기아 셀토스(4만176대), 5위 현대차 팰리세이드(3만4797대) 등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이 밖에 현대차 투싼(3만3973대), 현대차 캐스퍼(3만218대), KG모빌리티 토레스(3만1922대), 현대차 싼타페(2만6491대), 현대차 코나(2만6314대)가 10위권에 올랐다.

테슬라 모델Y 후륜구동. 테슬라코리아 홈페이지 캡처
테슬라 모델Y 후륜구동. 테슬라코리아 홈페이지 캡처

수입차 중에선 테슬라 전기차 모델Y가 올해 1~9월 6730대가 팔려 내연기관차를 제치고 1위를 기록했다. 9월부터 인도가 본격 시작된 모델Y 후륜구동(RWD)의 경우 중국 CATL LFP(리튬인산철) 배터리를 넣어 중국 상하이 공장에서 생산해 가격을 대폭 낮춘 것이 특징이다. 이에 힘입어 모델Y는 9월에만 4206대의 판매고를 올렸다.

이어 메르세데스 벤츠 GLC(5018대), 메르세데스 벤츠 GLE(4909대), BMW X4(4273대), 볼보 XC60(4062대), BMW X3(3901대), 포르쉐 카이엔(3796대)가 상위권을 차지했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 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SUV 선호 현상이 매년 높아지고 있다”며 “자동차 업체들도 SUV의 수익성이 상대적으로 높아 적극적으로 신차를 내놓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SUV를 비롯한 RV 국내 판매량은 전년 대비 11.8% 성장하며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완성차 업체들은 특근을 통한 증산에 나서며 계약 물량 소화에 분주한 모양새다.
다만 기아의 경우 노조의 파업으로 인한 생산 차질로 출고가 지연될 가능성이 커져 차량 계약자들의 피해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기아 노조는 지난 10일 지부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12일부터 부분파업을 진행하기로 결의했다.
다만 노사 간 물밑 협상을 통해 협상을 재기키로 했고, 당초 예고한 파업은 잠시 보류하기로 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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