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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콘텐츠는 韓 주력산업 될 것… 토종 OTT 경쟁력 키워야" [제10회 대한민국 문화콘텐츠포럼]

신진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9.20 18:03

수정 2023.09.20 20:36

패널토론
문화콘텐츠는 반도체 뛰어넘을 산업
지속성장 위해 세밀화된 정부지원을
제10회 대한민국 문화콘텐츠포럼이 20일 서울 강남구 조선팰리스호텔에서 열렸다. 사회를 맡은 서병문 콘텐츠미래연구회 회장을 비롯해 신지원 문화체육관광부 한류지원협력과장, 심상민 성신여대 교수,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 이수일 CJ ENM 부사장, 송병준 그룹에이트 대표(왼쪽부터)가 토론을 하고 있다. 사진=서동일 기자
제10회 대한민국 문화콘텐츠포럼이 20일 서울 강남구 조선팰리스호텔에서 열렸다. 사회를 맡은 서병문 콘텐츠미래연구회 회장을 비롯해 신지원 문화체육관광부 한류지원협력과장, 심상민 성신여대 교수,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 이수일 CJ ENM 부사장, 송병준 그룹에이트 대표(왼쪽부터)가 토론을 하고 있다. 사진=서동일 기자
K-콘텐츠는 한국 경제의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을까. 한류가 지속되려면 무엇이 뒷받침돼야 할까.

강연 후 이어진 패널토론에는 서병문 콘텐츠미래연구회 회장을 비롯해 신지원 문화체육관광부 한류지원협력과장, 이수일 CJ ENM 전략지원실장(부사장), 송병준 그룹에이트 대표(한국드라마제작사협회장),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 심상민 성신여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가 참여했다.

서 회장은 먼저 "포럼 10주년을 맞아 K-콘텐츠 존재감이 어느새 훌쩍 커버렸다"고 소회를 밝힌 뒤 "문화콘텐츠라는 단어가 생긴 지 20년이다.
20년이 지난 지금 K-콘텐츠가 바이오, 배터리와 함께 대한민국 경제를 이끌어갈 산업으로 꼽힌다"고 짚었다. "특히 콘텐츠산업은 자동차와 같은 제조업과 달리 부가가치가 높다. 반도체, 배터리, 바이오가 든든하기는 하지만 이젠 청년세대가 이끌어갈 미래 신산업에 대한 만반의 준비가 필요하다"며 콘텐츠산업의 역할에 주목했다.

■K-콘텐츠 수출, 가전·전기차 넘어서

신지원 과장은 K-콘텐츠 산업에 대해 "이미 국가경쟁력의 핵심산업이 됐다"며 "콘텐츠산업의 미래는 밝고 그 중요성은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원 실장 역시 "한류는 앞으로 더 성장할 것"이라며 "반도체를 뛰어넘고 한국의 주력산업이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지금은 기존에 잘나가던 콘텐츠 강국의 시장점유율이 떨어진 사례를 연구하고 문화콘텐츠의 경쟁력과 지속성을 고민할 때"라고 말했다.

현장의 목소리도 다르지 않았다. 국내에 멀티플렉스를 최초 도입하는 등 한국의 문화콘텐츠산업을 주도하고, 케이콘(KCON)을 통해 전 세계에 한류를 전파해온 CJ ENM 이수일 부사장은 "엠넷의 엠카운트다운이 공개방송을 하는 목요일마다 문화충격을 받는다"며 "새벽부터 북미, 아시아에서 온 K-팝 팬들이 줄을 서있다. 전 세계 MZ세대에게 상암동 미디어시티는 뉴욕의 타임스스퀘어와 같다"고 말했다. 또 최근 냉동김밥이 미국에서 인기리에 판매된 뉴스를 언급하며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속 김밥 덕에 냉동김밥이 완판된 사례처럼 K-팝에 대한 관심이 영화, 드라마, 푸드, 뷰티로 연쇄적 확장이 이뤄지고 있다"고 짚었다. 관광 역시 연장선상에 있다. 그는 K-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관광으로 이어진다는 데 동의한 뒤 "지방 창생에 있어서도 관광이 핵심이다. K-콘텐츠의 매력도가 올라갈수록 국내 관광객이 늘어날 것"이라며 콘텐츠산업의 확장성에 주목했다.

■지속성장 위해선 플랫폼 자생력 키워야

산업 전반에 긍정적 영향을 끼치는 콘텐츠산업이 지속되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송병준 그룹에이트 대표는 "세밀화된 정책과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드라마, 영화의 구분이 없어졌는데 영화진흥위원회 같은 조직이 아직 따로 있다. 조직개편을 통해서 디지털에 걸맞은 육성책이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또 글로벌 플랫폼 위주로 드라마, 영화 등 국내 콘텐츠산업이 재편되는 현실을 짚으면서 "콘텐츠 수출액이 늘고 있으나 정작 업계 종사자의 사정은 녹록지 않다"고 토로했다. "드라마의 편당 제작비가 10억~12억원을 넘어섰는데, 이마저도 국내외 OTT 편성이 안되면 제작비 수급이 어렵다. 제작비의 기형적 구조도 문제다. 스타 캐스팅을 하면 제작비의 절반을 훌쩍 넘기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콘텐츠 제작산업이 지속되려면 국내 플랫폼의 경계 안에서 자생할 수 있는 체력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심상민 교수도 플랫폼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오징어게임'의 결실이 넷플릭스에 고스란히 돌아간 것을 언급하며 "K-콘텐츠가 탄력을 받고 좀 더 실질적인 경제적 효과를 가지려면 유통이 중요하다"며 생산의 피땀눈물이 우리의 결실로 이어지려면 토종 OTT의 글로벌 경쟁력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피력했다.
또한 "믹스가 한류 성장의 키워드"라며 발상의 전환도 강조했다.

심 교수는 "일론 머스크는 자동차산업도 콘텐츠와 연결한다"며 "우리는 각각의 셀 안에서 사고하는데 그러한 사고방식에서 탈피해서 진정한 의미의 미디어 믹스, 콘텐츠 믹스, 플랫폼 믹스, 컬처 믹스를 시도해야 한다.
또 K-콘텐츠에서 벗어나 서양에 맞선 동아시아 컬처 믹스, 크로스오버, 메시업을 고민할 때"라고 짚었다.

특별취재팀
jashin@fnnews.com 신진아 장인서 유선준 김준혁 정원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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