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

이재명 체포동의안 임박에 대여공세 끌어올린 민주..‘강대강 대치' 지속

김윤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9.17 17:28

수정 2023.09.17 19:09

비상의총 이어 구급대 출동으로 '처절함' 부각
내각 총사퇴 요구와 韓총리 해임건의로 공세 끌어올려
25일 체포동의안 표결, 19일 文 상경 시기 감안
"李 방탄 드러냈다"며 만날 계획 없다는 與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단식 18일차인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 더불어민주당 대표실 앞에 단식중단을 요청하는 팻말이 부착돼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3.09.17. photo@newsis.com /사진=뉴시스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단식 18일차인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 더불어민주당 대표실 앞에 단식중단을 요청하는 팻말이 부착돼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3.09.17. photo@newsis.com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체포동의안 국회 제출이 임박한 가운데 여야는 동의안 제출시 가결이냐 부결이냐를 놓고 치열한 신경전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이 대표 단식이 길어지면서 여권의 '방탄 프레임' 공세 압박이 날로 높아지고 있고, 민주당은 윤석열 정부의 독재를 막겠다며 한덕수 국무총리 해임 건의안과 내각 총사퇴를 결의하면서 '강대강 대치'가 상당기간 이어질 전망이다.

이 대표는 17일로 단식농성 18일째로 접어들어 건강이 악화될 대로 악화됐다. 의료진의 강권으로 병원에 실려 가더라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다.
민주당이 전날 비상의원총회를 열어 급하게 결의에 나선 건 이 때문이다. 단식농성이 ‘닥터스톱’을 맞기 전에 의원들의 총의를 모음으로써 대정부공세의 동력으로 삼는 것이다.

이날 이 대표가 단식농성을 하고 있는 국회 당 대표실 앞에는 구급대원들이 출동했다가 철수했다. 닥터스톱에도 단식을 이어간다는 의지를 부각시키려는 의도로 읽힌다.

박찬대 최고위원은 기자들과 만나 “의료진에 상태를 물으니 쇼크가 온 건 아닌데 한계를 넘어섰다고 하더라”며 “단식 중단 요청을 계속 하는데 이 대표가 아직도 완고하다”고 밝혔다. 이어 “강제입원을 시도해야 하는데 이 대표가 저항하면 스트레스 지수가 높아질 수 있어 조심스럽다”고 덧붙였다.

당 대표실 입구 옆에 부착된 ‘대표님 단식을 멈춰주십시오. 우리가 함께 싸우겠습니다’라고 적힌 팻말, 친명(親 이재명) 최고위원의 ‘강제입원’ 언급은 전날 의총에 이어 처절한 분위기를 조성해냈다.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를 찾은 더불어민주당 의원들과 원외지구당 위원장들이 단식 16일 째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단식 중단을 호소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3.9.15/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사진=뉴스1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를 찾은 더불어민주당 의원들과 원외지구당 위원장들이 단식 16일 째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단식 중단을 호소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3.9.15/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사진=뉴스1

민주당은 거기에 더해 내각 총사퇴와 한 총리 해임건의안 제출을 결의해 기세를 더욱 끌어올렸다. 전날 의총 결의로 한 총리 해임건의안은 즉시 제출키로 하고 윤석열 정권의 국정쇄신을 위한 내각 총사퇴를 요구했다. 이종섭 국방부장관 탄핵 추진이 무산되면서 다시 대정부공세의 동력을 끌어올린 것이다.

이 대표와 민주당이 이처럼 무리하며 사투를 하는 건 특정 시기에 대비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 내로 예상되는 검찰의 이 대표 구속영장 청구에 따른 체포동의안 제출, 문재인 전 대통령의 상경이다.

먼저 체포동의안은 이번 주 검찰이 영장을 청구하게 되면 24~25일 두 차례 예정돼있는 국회 본회의에서 표결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의 단식농성과 민주당의 반발이 이번 주까지 이어진다면 체포동의안 표결 시기를 한 차례 늦출 수도 있다. 특히 체포동의안 표결시 부결을 원하는 친명계와 가결로 정면돌파하려는 비명계간 셈법이 복잡해지면서 어떤 결과가 나오느냐에 따라 민주당이 내홍이 심화될 지, 아니면 불안한 동거가 계속 이어질 지 주목되는 분위기다.

또 문 전 대통령이 9·19 평양공동선언 5주년 기념행사 참석을 위해 상경하면서 직접 이 대표를 찾아 거듭 단식을 멈춰달라고 권할 수 있는 것도 변수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5월 10일 경남 양산 평산마을에 문을 연 '평산책방'을 방문, 문재인 전 대통령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공동취재) 2023.5.10/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사진=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5월 10일 경남 양산 평산마을에 문을 연 '평산책방'을 방문, 문재인 전 대통령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공동취재) 2023.5.10/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사진=뉴스1

이에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결의한 한 총리 해임건의안 추진 등이 결국은 이 대표의 방탄 프레임을 견고히 하기 위한 방어선 구축으로 보고 강도 높은 비판을 이어가면서 당분간 여야 간 강 대 강 대치 전선은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강민국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의 건강을 우려하는 뜻을 전달했음에도 민주당은 이 대표 검찰 수사를 막고 내부 결속을 하는 ‘방탄’을 드러내는 결의를 내놨다”고 지적했다.
장동혁 원내대변인은 “정치탄압 희생양 프레임으로 체포동의안을 부결시키겠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