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정책

아파트 분양가 6개월만에 또 인상.. 내집 마련 부담 가중되나

김서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9.14 11:00

수정 2023.09.14 14:24

서울 남산에서 시민들이 서울시내 아파트를 바라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서울 남산에서 시민들이 서울시내 아파트를 바라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아파트 분양 가격이 6개월 만에 또 오른다. 서울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와 용산 등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는 공동주택의 분양가 산정에 활용되는 기본형건축비가 인상된 것은 올 들어 세번째다. 향후에도 원자재값·인건비 인상에 따른 분양가 상승이 예상되면서 내집 마련 부담은 한층 가중될 전망이다.

국토교통부는 분상제 주택에 적용되는 9월 기본형건축비를 직전 고시인 3월 대비 1.7% 인상한다고 14일 밝혔다.


이에 따라 ㎡당 기본형건축비(16~26층 이하, 전용면적 60~85㎡ 기준)는 194만3000원에서 197만6000원으로 상승한다.

기본형건축비는 분상제가 적용되는 공공택지와 민간택지 분상제 지역의 분양가 산정에 활용된다. 매년 3월1일과 9월15일 6개월마다 정기적으로 조정한다. 고강도 철근, 레미콘, 창호유리 등 주요 건설자재 가격 급등시 비정기적으로 조정하기도 한다.

분상제 적용 주택의 분양가는 기본형 건축비와 택지비, 건축 가산비, 택지 가산비를 합산한 값으로 정해진다.

기본형건축비 인상은 올 들어 세번째다. 비정기 고시인 지난 2월(1.1%)과 정기 고시인 지난 3월(0.94%) 2차례 인상한 바 있다. 지난해에도 기본형 건축비는 3월(2.64%)과 7월(1.53%), 9월(2.53%) 등 3차례에 걸쳐 총 6.7% 상향 조정됐다.

9월 기본형건축비 요인을 따져보니 콘크리트 등 자재비와 노무비 인상 등 영향이 반영됐다. 자재가격 중 레미콘 7.84%, 창호유리 1.0% 올랐다. 철근은 4.88% 감소했다.

노임 단가는 전반적으로 상승했다. 보통인부가 2.21%, 특별인부는 2.64%, 철근공은 5.01% 올랐다.

국토부 관계자는 "안전하고 우수한 품질의 주택 공급을 위해 건설자재 가격 변동 등을 반영해 기본형건축비를 합리적으로 조정할 것"이라며 "무주택 서민 실수요자의 주거안정 지원을 위해 양질의 주택을 충분히 공급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개정된 고시는 15일 이후 입주자모집 승인을 신청하는 단지부터 적용된다. 분양가 인상에 따른 실수요자들의 내집 마련 부담을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민간아파트 분양가격 동향'에 따르면 월별 서울 민간 아파트의 3.3㎡당 평균 분양가격은 지난 7월 말 기준 3192만원으로 1년 새 13.2% 상승했다. 수도권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2251만원으로 10.9% 올랐다.

반면 건설업계는 그동안 원자재값 상승분을 감안하면 여전히 부족하다는 입장이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분양가가 오르면 미분양 우려도 커지겠지만, 그동안 원자재값이 급등한 만큼 부족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코로나 확산 이후 공사 소요 비용의 증가를 공공 부분에서 더 반영한 것"이라며 "일부 주택 공급과 분양 시장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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