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

단식 이어 삭발까지…민주, '새만금 예산 삭감' 규탄 삭발 감행

최아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9.08 06:00

수정 2023.09.08 06:00

잼버리 사태로 새만금 SOC 예산 삭감에
전북 지역구 국회의원 6인 삭발식 진행
"정부 예산안 통과 안 할 것" 강력 반발
(서울=뉴스1) 송원영 기자 = 더불어민주당 김성주, 윤준병 의원 등이 7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열린 '윤석열정부 새만금 SOC 예산 삭감 규탄대회'에서 삭발을 하고 있다. 2023.9.7/뉴스1 /사진=뉴스1화상
(서울=뉴스1) 송원영 기자 = 더불어민주당 김성주, 윤준병 의원 등이 7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열린 '윤석열정부 새만금 SOC 예산 삭감 규탄대회'에서 삭발을 하고 있다. 2023.9.7/뉴스1 /사진=뉴스1화상

[파이낸셜뉴스] 더불어민주당은 7일 정부의 새만금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삭감에 전북 지역 국회의원들이 대거 삭발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단식에 이어 삭발까지 진행하며 강한 야당의 모습을 보이며 총선 전 '정권 심판론'에 나서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민주당은 이날 저녁 국회 본청 앞에서 '새만금 예산 삭감 규탄대회'를 개최했다. 규탄대회에는 박광온 원내대표, 한병도 전북도당 위원장 및 전북 국회의원, 지역위원장, 도의원, 시·군의원, 주요 당직자 및 당원, 전북도민 등 2000여명이 집결했다.


이들은 '새만금을 살려내라'는 글귀가 적힌 피켓과 촛불을 들고 "전북 홀대를 중단하고 새만금을 살려내라"며 "새만금은 죄가 없다. 예산 독재를 규탄한다"고 외쳤다.

'전북 지키기' 나선 민주 "정부 예산안 통과 저지하겠다"


민주당은 정부가 올해 예산안에 SOC 예산이 반영되지 않을 경우 정부의 예산안을 통과시키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과반 의석을 가지고 있는 제1야당으로서 강하게 반발하겠다는 것이다.

박광온 원내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8월 2일 새만금 잼버리 개영대회와 관련해 '새만금 개발은 속도가 문제다. 전폭 지원하겠다'고 발언했다"며 "그러고 한 달도 안 된 9일 새만금 예산을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한다"고 짚었다.

박 원내대표는 이어 "새만금 예산을 무려 80% 가까이 깎아낸 것은 예산을 무기 삼아 화풀이하고 독재하겠다는 발상"이라며 "전북을 바보로 알지 않는 이상 빅 픽처란 말로 합리화되지 않는다. 빅 픽처가 아니라 빅 거짓말"이라고 지적했다.

단식 중인 이재명 대표는 건강상의 이유로 불참하겠다고 했으나 이후 단식농성장에서 나와 규탄대회에 참석했다. 촛불을 든 이재명 대표는 "아직도 여러분과 함께 대화할 그런 힘은 충분히 있다"며 "권력이 강하고 영원할 것 같아도 결국 한시적인, 국민이 잠시 위임한 권력이라는 사실을 잊고 있는 것 같다. 우리가 깨우쳐줘야 겠다"고 운을 띄웠다.

이 대표는 "이 나라의 주인은 국민이고 그깟 권력은 결국 국민이 잠시 맡긴, 국민을 위해 일할 수단에 불과하다"며 "결국은 국민의 뜻에 어긋나서 존속할 수 없고, 결국 국민의 뜻이 관철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민주주의 회복 촛불 문화제 (서울=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7일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열린 제5차 윤석열 정권 폭정 저지·민주주의 회복 촛불 문화제에서 촛불을 들고 있다. 2023.9.7 uwg806@yna.co.kr (끝)
민주당 민주주의 회복 촛불 문화제 (서울=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7일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열린 제5차 윤석열 정권 폭정 저지·민주주의 회복 촛불 문화제에서 촛불을 들고 있다. 2023.9.7 uwg806@yna.co.kr (끝)

"새만금 예산 돌려내라"…대거 삭발식까지


이날 규탄대회에서는 전북을 지역구로 둔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 6명(김윤덕·김성주·신영대·윤준병·이원택·안호영)은 단체 삭발식을 진행했다.

김수흥 의원(전북 익산 갑)은 코로나19 감염으로 불참했으며 이병철 전북지역위원장, 박희승 남원·임실·순창 지역위원장이 함께 했다.

삭발에 나선 의원들은 예산 삭감을 막아내지 못한 것에 책임을 지고 앞장서 싸우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원택 의원은 "정부가 이번 잼버리 파행의 원인을 문재인 정부 탓, 전북도의 탓으로 돌리고 있다"며 "여론에 밀리자 이제는 간척지인 새만금에 문제가 있다고 새만금 탓을 하고 있다. 그러나 저는 이번 잼버리 파행 원인은 윤 정부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김성주 의원은 "우리는 새만금 예산 부활을 위해서만 싸우는 것이 아니라 전북도민의 자존심을 위해 싸우고, 윤 정부의 전체주의에 맞서 싸우는 것"이라며 "이 싸움은 오래갈 것이다. 그러나 반드시 승리할 것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향후 기획재정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예산 원상복구를 주장할 계획이다.
이날은 전북도당위원장인 한병도 의원이 삭발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한 의원은 "정부가 예산안대로 새만금 예산을 깎았지만 당 대표와 원내대표는 새만금 예산을 삭감하면 올해 정부 예산을 통과시키지 않겠다고 한다"며 "예산결산위원회에서 틀어막고 본회의에서 틀어막겠다.
당장 새만금 예산을 살려내라"고 밝혔다.

act@fnnews.com 최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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