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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마 못보내"..죽은 새끼 업고 다닌 어미 돌고래의 애달픈 모정

문영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8.17 10:45

수정 2023.08.17 10:45

죽은 새끼 등에 업고 헤엄치는 남방큰돌고래. /서귀포해양경찰서 제공 영상 캡처
죽은 새끼 등에 업고 헤엄치는 남방큰돌고래. /서귀포해양경찰서 제공 영상 캡처

[파이낸셜뉴스] 제주 해상에서 어미 남방큰돌고래가 죽은 새끼를 등에 업고 다니는 모습이 포착됐다.

16일 서귀포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정오쯤 서귀포시 대정읍 무릉리 해상에서 돌고래가 폐그물에 걸린 채 이동하는 것 같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이 확인해보니 남방큰돌고래의 등과 앞지느러미 사이에 끼인 것은 폐그물이 아니라 돌고래 사체로 확인됐다. 성체인 남방큰돌고래가 등과 앞지느러미 사이에 작은 돌고래 사체를 얹고 이동 중이었다.

당시 출동한 해경은 남방큰돌고래가 경찰이 다가가자 죽은 새끼를 빼앗기지 않으려는 듯 돌고래 사체를 이리저리 옮겨가며 이동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전했다.


영상을 보면 자신의 몸에서 새끼 사체가 떨어지면, 다시 그 자리로 돌아와 새끼를 주둥이 위에 얹거나 등에 업고 유영하는 등 행여 놓치기라도 할까 분주히 움직이는 모습이었다.


이후 해경이 고래연구팀에 문의한 결과 숨진 돌고래가 남방큰돌고래의 새끼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파악됐다.


서귀포해경 관계자는 “돌고래가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더는 따라가지 않았다”며 “해양보호생물을 아끼고 사랑해달라”고 당부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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