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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무행정 혁신, 시민 편익 높일 것"...큰 글씨 고지서·AI 자동 판독 도입 [서울을 움직이는 사람들]

이설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8.10 17:51

수정 2023.08.10 17:51

한영희 서울시 재무국장
"세무행정 혁신, 시민 편익 높일 것"...큰 글씨 고지서·AI 자동 판독 도입 [서울을 움직이는 사람들]
"세무행정 혁신에 인공지능(AI) 등 정보통신기술(ICT)을 적극 도입해 시민 편익을 높이고, 행정 역량을 극대화할 것이다."

최근 서울시는 자동차세에 이어 재산세 고지서까지 큰 글씨를 적용했다. 이와 함께 세무 전문 메타버스 운용,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수기납부서 자동화 판독 시스템 25개 자치구 전면 적용, 전자 송달 서비스 확대 등 시민을 위한 다각도의 세무 행정 혁신을 추진 중이다. 서울시 살림을 꾸리는 동시에 세무행정을 책임지고 있는 한영희 서울시 재무국장(사진)을 만났다.

한영희 국장은 10일 "고지서 글씨가 너무 작아서 주변 도움을 받아야만 한다고 고충을 토로하시는 고령 납세자의 바람과 기재 내용이 산만하고 복잡하다는 젊은 납세자의 불만을 한 번에 해결하기 위해 디자인을 혁신한 큰 글씨 고지서를 도입했다"며 "창의행정을 통해 선정된 아이디어로 시민들의 행복과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고민이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창의행정은 오세훈 시장이 일상 속 시민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공무원들이 적극적으로 행정 서비스를 개선하도록 하자는 취지로 추진하고 있다.
우수제안자에게는 최대 500만원의 포상금을 지급하고, 아이디어 발굴과 개선에 적극 노력한 우수기관에는 특별휴가 등 추가적 보상도 제공한다.

큰 글씨 고지서는 지난 3월 우수사례로 선정돼 6월 정기분 자동차세 고지서 발송분부터 적용했다. 60세 이상 어르신 납세자가 43.3%에 달하는 등 고령화가 가속화됨에 따른 것이다. 한눈에 과세정보 확인이 가능하도록 글씨 크기를 확대하고, 중복된 부분을 삭제해 내용과 디자인을 단순화했다.

서울시는 AI를 통한 세입처리 자동화 시스템도 도입해 시민 편익을 높였다. 납세자들의 고지서를 직원들이 일일이 수기로 입력하던 방식에서 탈피해 AI가 자동으로 입력해 준다. 25개 자치구에 전면 도입해 수납 후 7~14일 소요되던 수납처리 지연 문제를 획기적으로 개선했고, 행정비용도 절감했다.

한 국장은 "서울시는 세계에서 정보화가 가장 앞서는 도시 중 하나로, 세무행정에 있어서도 정보통신기술(ICT)을 빠르게 적용하고 문제점은 즉시 개선하면서 세무 행정의 중심도시로 발돋움하고 있다"며 "시민의 불편사항을 세심하고 꼼꼼하게 챙겨 실질적인 도움이 되고, 서울시 직원들도 본인의 업무 역량을 최대치로 끌어 올릴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이 외에도 이메일이나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으로 고지서를 수령해 납부까지 한번에 할 수 있도록 하는 전자고지 서비스를 확대하기 위해 올해 적극 독려 중이다.
종이고지서를 대체해 약 21t의 탄소 배출 감소 효과를 누릴 수 있다.

그는 "서울의 세무행정을 한 단계 더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직원 하나하나의 창의적인 발상이 실현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며 "실제 현재 추진 중인 각종 시민편익 서비스 대부분은 자치구의 납세 불편사항을 조사한 뒤 개선방안을 다각도로 연구하고, 관련 기관들과 여러 차례 협의한 끝에 도입한 것들이다"라고 설명했다.


한 국장은 또한 "서울시의 세무행정 서비스가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선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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