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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F 홍수 속 ‘반짝’···자금 끄는 ‘하이일드공모주’

김태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7.28 14:13

수정 2023.07.28 14:13

코레이트하이일드공모주플러스 펀드 ‘두각’ 분리과세 시행 후 순자산 200억 가까이 증가 하반기 대어급 대기 중..물량 우선 배정 혜택
은행 창구(기사 내용과 무관) / 사진=연합뉴스
은행 창구(기사 내용과 무관) /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시중 투자 자금이 상장지수펀드(ETF)로 몰리는 상황에서 하이일드(투기등급 채권) 펀드가 외형을 빠르게 늘리고 있다.

특히 분리과세 혜택이 시행되면서 그 속도가 올라가고 있다. 기존 공모주 우선 배정 권한까지 더해지며 하반기 개선될 기업공개(IPO) 시장에서도 자금을 모집할 전망이다. 이 가운데서도 코레이트자산운용 상품이 차별적인 흡수력을 보이고 있다.

28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코레이트하이일드공모주플러스’에는 최근 1개월 새(27일 기준) 151억원이 새로 설정됐다. 기간을 3개월로 늘리면 184억원이 들어왔다.
다음 순위인 ‘흥국공모주하이일드(54억원, 45억원)’ 대비 각각 3배, 4배 많은 규모다.

이 상품은 순자산총액 45% 이상을 신용등급 BBB+ 이하 회사채 혹은 A3+ 이하 전자단기사채에 투자한다. 이 같은 하이일드 채권을 포함해 60% 넘는 자산으로 국내채권을 담고 있다.

특히 지난달 12일엔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에 따라 하이일드 펀드 이자·배당소득 3000만원까지 15.4% 세율을 적용하는 분리과세 혜택이 시행됐다. 이로부터 약 1개월반 사이 해당 펀드 순자산은 200억원 가까이 증가했다.

이와 맞물려 발행 채권 종류가 다양해지며 투자자들도 대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코레이트자산운용 역시 공모 발행 및 유통시장 외 증권사들과 소통을 통해 전단채, 사모사채 등 확보에 주력할 계획이다.

장기 수익률도 동유형 펀드에서 늘 상단을 지키고 있다.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이 상품은 최근 2년 수익률(지난 25일 기준) 13.01%를 기록하며 선두에 섰다. 기간을 좁혀 1년으로 따져도 9.91% 성과로 2위에 이름을 올렸다.

펀드를 키우는 다른 한 축은 공모주 특권이다. 현행법상 하이일드 펀드는 IPO 기업 공모주식 물량 중 5%를 우선 배정받을 수 있다. 내년부터는 코스닥 종목에 대한 우선 배정률이 10%로 상향된다. 우선 배정 적용기한도 오는 2025년 12월 말까지로 연장됐다.

박제우 코레이트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올해 상장 예정인 파두, 두산로보틱스, LS머트리얼즈 등 대어급 상장일이 임박하면서 자금 유입 규모가 확대될 것”이라며 “지난달 26일부터 상장일 주가제한폭이 60~400%로 확대된 점도 공모주 펀드 투자 매력을 끌어올린 요소”라고 설명했다.

박 본부장은 이어 “지난해엔 대부분 펀드에서 공모주 성과가 채권 수익률에 미치지 못했지만, 올해부턴 합리적 공모가 산정 및 유통 가능 물량 감소, 허수성 청약 근절 등 구조적 변화가 있었다”며 “그 만큼 공모주 투자 수익이 기여도가 커지고, 설정액보다는 운용능력이 투자 기준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상품은 몇 가지 기준을 가지고 운용된다. 그저 경쟁률만 보고 들어가기보다 종목 자체를 세밀하게 분석해 IPO 참여를 결정하는 게 대원칙이다. 또 상장 이후 공모가 하회 가능성이 희박한 종목은 의무 보유 확약을 통해 배정 물량을 극대화한다.

이와 함께 미확약 종목을 무조건적으로 시가 매도하는 전략은 지양하고, 보유 종료일 이후 분할 매도하는 방식을 쓴다. 박 본부장은 “IPO를 통해 액면가로 받을 경우 손실 가능성이 거의 없는 스팩(SPAC) 수요예측에도 꾸준히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스팩 개수는 40여개고, 펀드 내 비중은 4%를 차지하고 있다.

해당 상품 주요 판매 창구는 한국투자증권과 하나증권이다. 특히 한국투자증권에선 이달부터 추천 펀드로 등록됐다.
박 본부장과 마케팅 부서원들은 증권사 지점 등에서 직원 및 고객 세미나를 실시하고 있으며, 신규 판매사 확보 작업을 진행 중이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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