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롯데 '스노우 포인트' 바람 불까..6개월만에 누적 300만명 회원 확보

이환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7.03 15:15

수정 2023.07.03 15:31

유통대기업마다 멤버십 확보 전쟁 치열
신세계도 6월 통합멤버십 유니버스 론칭
쿠팡, 무료배송-반품 등 내세워 절대강자 지위
[파이낸셜뉴스]
롯데마트 서울역점에서 고객이 스노우포인트를 적립하고 있다.
롯데마트 서울역점에서 고객이 스노우포인트를 적립하고 있다.
지난 6월 8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신세계 유니버스 페스티벌' 행사에서 이인영(왼쪽부터) SSG닷컴 대표, 강희석 이마트 대표, 전항일 지마켓 대표가 통합멤버십 발표 후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지난 6월 8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신세계 유니버스 페스티벌' 행사에서 이인영(왼쪽부터) SSG닷컴 대표, 강희석 이마트 대표, 전항일 지마켓 대표가 통합멤버십 발표 후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대형 유통기업들이 '집토끼'를 지키는 동시에 '산토끼'를 유혹할 수 있는 멤버십과 포인트 제도를 강화하고 있다. 월 회비 '4990원'에 무료배송과 무료반품은 물론 OTT 채널도 무료로 볼 수 있는 쿠팡의 멤버십이 대표적이다.
신세계 그룹 역시 최근 백화점, 마트, 편의점, 스타벅스, 옥션·지마켓 등을 모두 모은 신세계 유니버스 멤버십을 선보였다.

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가 올해 1월부터 시작한 오프라인 전용 포인트 멤버십 서비스 '스노우 포인트'에 지난 6개월간 신규 가입 고객이 크게 증가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스노우포인트’를 선보인 이후 현재까지 약 6개월 동안 ‘롯데마트GO’ 신규 가입 회원은 전년 대비 4배 가량 늘었고, ‘스노우포인트’를 적립한 누적 고객은 300만명에 육박했다"고 말했다.

스노우 포인트는 롯데마트 오프라인 전용 어플인 '롯데마트GO' 어플에 포인트가 적립되고, 적립된 포인트를 매장에서 바로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특히 '더 많이 더 자주 구매할수록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혜택'이라는 슬로건처럼 6개월 간 누적 금액이 많을 수록 포인트 적립률을 더 높여주는 것이 특징이다. '단골에게 더 많은 혜택'을 제공하는 것이다.

롯데마트가 멤버십 서비스에 대한 인지도와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90% 이상 긍정 반응이 나왔다. 설문 응답 고객 중 절반 이상이 ‘스노우포인트’를 이용한 뒤 롯데마트 방문 횟수가 늘어나고 구매 금액도 증가했다고 응답했다.

신세계 그룹은 지난달 8일 '신세계 유니버스 페스티벌'을 열고 그룹 내의 모든 멤버십 제도와 포인트 등을 통합한 새로운 멤버십 제도를 론칭했다. 백화점·대형마트(이마트)·창고형 할인점(트레이더스)·스타벅스 등 기존 오프라인 매장은 물론 신세계 그룹이 인수한 G마켓과 옥션, 기존의 SSG닷컴 등 계열사와 온·오프라인을 통합한 것이 특징이다. 기존에 어느 한 곳에 가입된 유료회원은 동의를 거쳐 새 멤버십 제도에 편입되고 모든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손석구(SSG)를 광고 모델로 쓴 신세계 유니버스 광고의 문구처럼 "보아하니 우리가 먹고사는 건 이 안에 다 있지"가 특징이다. 앞서 정용진 부회장 역시 "저도 매일 '스타벅스 커피'를 마시고 일주일에 한 번은 '이마트'에서 장을 보고 밤 늦게 집 앞 '이마트24'에서 맥주를 산다. 주말에는 '신세계백화점'에서 쇼핑하고 애들이랑 개 데리고 '스타필드'에서 놀다가 '야구장'도 간다"고 말했다.

신세계그룹 계열사 6곳이 하나로 뭉쳐 거대한 멤버십 연합체를 형성, 모든 할인과 무료 식음료 등을 받는다면 1년에 200만원 이상의 혜택을 누릴 수 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쿠팡 역시 4990원에 무료배송과 무료반품, 쿠팡이츠 할인 등을 받을 수 있는 '와우 멤버십' 제도를 운영 중이다. 특히 별도의 추가 비용 없이 OTT 채널 쿠팡 플레이에서 SNL을 비롯한 각종 콘텐츠를 무료로 볼 수 있는 것도 큰 혜택이다. 앞서 쿠팡은 극장에 상영 중이었던 영화 '존윅4'를 무료로 공개하며 신규 가입자가 증가하기도 했다. 쿠팡은 이달 들어 화장품도 로켓 배송하는 서비스도 새로 선보였다.


현재 이커머스 시장은 '쿠팡'과 '네이버' 2강 구도에 신세계 유니버스가 이를 추격하는 양상이다. 쿠팡은 '배송', 네이버는 '적립'에 강점이 있다는 평가가 주류를 이룬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보통 한 명의 고객이 3개 정도의 멤버십 서비스를 이용한다"며 "저만 해도 공산품과 간단한 제품은 쿠팡에서, 적립이 강한 네이버에서는 상대적으로 고가인 전자 제품 등을 이용한다"고 말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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