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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4500만명 회원 日쓰타야 우군으로 확보..."日넘어선 아세안 공략모델"

조은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6.22 15:50

수정 2023.06.22 15:50

지난해 12년 만에 일본 시장 재진출
고급 브랜드 위상 정립에 집중
일본 최대 문화성지인 쓰타야에서
아이오닉5 등 차량공유, 충전 서비스 개시
일본 도쿄 시부야구 다이칸야마 티사이트(T-SITE) 소재 츠타야 서점 내부에서 장재훈 현대차 사장, 다카하시 야스노리 컬처 컨비니언스 클럽(CCC)대표이사 사장이 아이오닉 5 앞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현대차 제공
일본 도쿄 시부야구 다이칸야마 티사이트(T-SITE) 소재 츠타야 서점 내부에서 장재훈 현대차 사장, 다카하시 야스노리 컬처 컨비니언스 클럽(CCC)대표이사 사장이 아이오닉 5 앞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현대차 제공
[파이낸셜뉴스] 최근 일본 재진출 1년을 맞이한 현대자동차가 올 가을 전기차 니로 출시 계획 발표에 이어 회원수 4500만명의 일본 젊은층들의 '문화 성지'로 불리는 쓰타야를 우군으로 확보했다. 일본 전역에 체인망을 갖고 있는 복합문화공간인 쓰타야 서점(한국의 교보문고격)과 손잡고 차량공유·충전 서비스를 실시, 진입장벽이 높은 일본시장을 파고들겠다는 전략이다.

장재훈 현대자동차 사장은 22일 일본의 대표 문화콘텐츠 기업인 '컬처 컨비니언스 클럽(CCC)'와 무공해차량(ZEV)모빌리티를 기반으로 한 공동 서비스 발굴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컬처 컨비니언스 클럽은 회원수 4500만명의 데이터베이스를 보유한 거대 기업이다.
일본 전역에 쓰타야 서점을 거느리며, 온·프라인 사업을 펼치고 있다.

이날 오전 일본 도쿄 시부야구 쓰타야 다이칸야마 지점(티사티트)에서 열린 협약식에는 장 사장과 컬처 컨비니언스 클럽의 다카하시 야스노리 사장, 일본 현지 언론 등 약 100명이 참석했다. 양사는 △신개념 모빌리티 서비스 △데이터 기반 마케팅 △글로벌 체험 플랫폼 구축 등 3가지를 주요 협업 분야로 선정했다. 일본에서의 '전기차 체험 플랫폼'이 성공할 경우, 아세안 등지에서도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장재훈 사장은 "모빌리티 기업과 콘텐츠 기업의 협업으로 새로운 가능성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차별화된 현대차의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 도쿄 시부야구 다이칸야마 티사이트(T-SITE)에서 장재훈 현대차 사장, 다카하시 야스노리 컬처 컨비니언스 클럽(CCC)대표이사 사장이 아이오닉 5 앞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현대차 제공
일본 도쿄 시부야구 다이칸야마 티사이트(T-SITE)에서 장재훈 현대차 사장, 다카하시 야스노리 컬처 컨비니언스 클럽(CCC)대표이사 사장이 아이오닉 5 앞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현대차 제공
양사의 협력은 속도감 있게 진행된다. 당장 23일부터 쓰타야 다이칸야마 지점인 티사이트에서 현대차의 차량 공유 서비스 '모션'이 운영된다. 현대차 아이오닉5의 충전, 공유가 모두 가능하다. 세련된 공간미 덕분에 일본 현지인 뿐만 아니라 관광객들도 많이 찾는 곳이다. 현대차는 CCC가 보유한 다양한 공간에서 차량공유 서비스를 확대해간다는 계획이다. 양사가 확보한 고객 데이터베이스를 기반으로 마케팅은 물론이고, '전기차(EV)체험 플랫폼'도 함께 진행한다.

현대차는 일본에서 철수한 지 12년 만인 지난해 5월, 여타 내연기관차 모델은 제외한 채 전기차 아이오닉5와 수소연료전지차 넥쏘, 2개 모델로 일본시장에 승부수를 걸었다. 유럽, 중국 등에 비해 일본 소비자들이 전기차 구입에 신중한 점, 대형차 보다는 중소형차 선호가 높은 시장이라는 점 등으로 판매 실적(지난해 500여대 판매)은 부진한 상황이다. 무엇보다 일본 소비자들의 현대차에 대한 인식이 과거 12년 전 철수 당시에 머물러있다는 점, 일본차 업계의 강한 견제 등이 일본시장 공략의 최대 걸림돌로 지목된다. 현대차는 당장의 실적 보다는 일본 시장에서 '고급 브랜드'로 위상 정립이 우선이라는 판단이다.
12년 전 현대차에 대해 잔상을 갖고 있는 중장년층보다는 향후 일본 사회의 주축이 될 3040대를 주공략층으로 잡았다. 쓰타야를 우군으로 확보한 이유도 이런 계산이 깔려있다.
현대차는 이들 일본 젊은층 내에서 공유서비스 이용이 활발하다는 점을 착안, 차량 공유 사업을 통해 '뜨는 브랜드'로 이미지를 정립시킨다는 구상이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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