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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김남국 코인 논란 직격.."투기로운 의원 생활"

김나경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5.13 14:08

수정 2023.05.13 14:08

野 김남국 의원 코인 투자금 출처·시기·방식 논란에
與 "열심히 의정활동하는 척 코인거래에 시간 할애"
"돈에 눈 먼 공직자는 공직자 아냐.. 의원직 내려놔라"
코인 보유 논란에 휩싸인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이동하고 있다. 2023.05.09. 사진=뉴시스
코인 보유 논란에 휩싸인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이동하고 있다. 2023.05.09.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집권여당 국민의힘이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코인 투자 논란에 대해 "투기로운 의원 생활", "돈에 눈이 멀었다"면서 강력 비판하고 의원직 사퇴를 압박했다.

13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일파만파 커지고 있는 김 의원의 코인 투자 의혹을 조목조목 비판하며 의원직 사퇴를 촉구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김남국 의원의 코인 투기에 대해 날마다 새로운 의혹이 더해지고 있다. 이 정도면 '척척박사' 김 의원의 '코인 투기 백서'가 나올 판"이라고 비꼬았다.


장 대변인은 김 의원에 대해 "가난한 척, 청년을 대변하는 척, 정의로운 척 했지만 알고 보니 청년을 울리는 코인재벌이었다"면서 "불법이 없는 척, 투명한 척 했지만 여기저기서 검은 코인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고 직격했다.

특히 김 의원이 국회 상임위원회 시간에 코인 거래를 했다는 의혹에 대해 "열심히 질의하는 척 했지만 사실은 알뜰살뜰 코인 거래에 시간을 쓰고 있었다"고 일갈했다. 장 대변인은 김 의원 코인 논란이 개인의 일탈이 아니라 민주당의 고질적 문제라는 주장도 펼쳤다. 그는 "조국의 강을 빠져나오기도 전에 이재명의 바다에 빠져 허우적대는 민주당에 송영길의 파도와 김남국의 쓰나미까지 덮쳤다"며 "지금 민주당은 어디에 있나"라고 물었다.

같은 당 김예령 대변인 또한 이번 사건을 '김남국 코인 게이트'로 명명하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국회의원 배지를 단 국회의원으로 해야 할 의정활동이 아닌, 국정감사 도중 23회의 코인 이체와 이태원 참사 관련 국회 질의를 하던 와중에도 휴대전화를 통해 코인 거래를 한 정황은 많은 이들을 기함하게 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교통비가 없어 걸어 다니고, KTX도 입석으로 타고 다니는 청년들이 정말 우리 주변에 있다"라며 "돈에 눈 먼 공직자는 공직자가 아니다. 자체 진상조사, 윤리감찰 모두 소용없다. 공직자로서 기본 도리도 없이 코인 투기 행위를 일삼았다는 점은 김 의원에 이미 자격상실형을 내렸다"고 선고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을 향해 "의원직을 이용해 방탄막을 세우는 잔머리를 굴릴 생각은 일찌감치 접고 즉각 사퇴 후 수사받길 바란다"고 일갈했다.

이민찬 상근대변인 또한 논평을 통해 "김 의원은 언론 겁박을 멈추고 당장 의원직에서 사퇴하라"고 압박 수위를 높였다. 이 대변인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회의 중 코인 거래, 무상코인 지급 등 위선 뒤에 가려졌던 추악한 탐욕의 민낯을 밝혀낸 건 언론"이라며 김 의원이 언론 오보에 대한 '법적 대응'을 시사한 걸 "언론 겁박"이라고 질타했다.

이 대변인은 "김 의원이 돈을 얼마나 벌었는지는 핵심이 아니다"라며 "무슨 돈으로 코인에 투자했는지, 거래 시점은 언제인지, 미공개 정보를 활용했는지, 또 입법 로비는 없었는지 합리적 의심을 할 뿐"이라고 지적했다.

같은 날 오전 의혹의 당사자 김 의원은 '에어드롭' 방식을 통해 게임업계 로비를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 "황당무계 그 자체"라고 부인했다.

에어드롭은 코인 거래소나 발행회사가 마케팅 차원에서 코인 보유자자에게 투자 비율 등에 따라 신규 코인을 무상으로 주는 일종의 이벤트인데, 김 의원이 에어드롭을 통해 게임업계의 로비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김 의원이 게임업체 위메이드의 위믹스 코인을 대량 보유한 것을 두고 관계사의 에어드롭이 있었던 게 아니냐는 주장도 나왔었다.

하지만 김 의원은 이에 대해 "에어드롭은 클레이스왑이라는 가상화폐 예치서비스를 통한 것"이라며 "가상화폐 트랜잭션을 보면 들어가고 나가고 전부 투명하게 나온다"라며 의혹을 일축했다.
이어 "카카오지갑에 들어간 가상화폐 총액과 이체된 총액을 비교하면 정말 엄청난 손해를 본 것이 명확하다"며 "그런데 이렇게 황당한 기사를 쓰다니 어처구니가 없다"고 토로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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