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亞투자자들 투자 성향은?...“고수익보다 위험 회피, AI관심 커”

김경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5.11 08:38

수정 2023.05.11 08:38

플레시먼힐러드, '아시아 자산운용 시장 보고서' 발간 눈길
투자 관심 분야는 AI가 단연 선두…다음은 인터넷·헬스케어 순
亞투자자들 투자 성향은?...“고수익보다 위험 회피, AI관심 커”

[파이낸셜뉴스] 근래 불어닥친 변동성 국면에 아시아 투자자들의 투자 성향은 고수익 창출 보단 위험 회피를 통한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관심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투자 관심 분야는 AI(50%), 인터넷(40%), 헬스케어(38%) 순으로 조사돼 눈길을 끈다.

11일 플레시먼힐러드(FleishmanHillard)가 발간한 ‘2023 아시아 자산운용 시장의 미래 (The Future of Asset Management in Asia 2023)’ 보고서에 따르면 국제금융시장이 흔들리면서 아시아 투자자들의 위험 회피 심리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변동성 장세에 대한 방어력을 강화하기 위해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적극 시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보고서는 글로벌 커뮤니케이션 컨설팅 기업인 플레시먼힐러드가 산하 조사기관인 TRUE Global Intelligence (TGI)와의 협업을 통해 지난해에 이어 두번째로 발간한 보고서로, 아시아 4개 지역 투자 전문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온라인 설문조사와 아시아 지역 자산운용 산업의 최신 동향에 대한 분석 등을 포함하고 있다.

우선 TGI의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아시아 투자자들은 인플레이션과 스태그플레이션 (50%)을 가장 큰 투자 위험 요소로 생각하며 분산 투자를 통한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 67%가 주식형펀드를 운영하고 있다고 답했으나 이는 1년 전보다 10% 감소한 것이다.
비교적 안정적인 채권투자 비중이 56%에 달했고, 암호화폐 및 디지털 자산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지역의 39%)과 사모펀드(28%) 투자 비중도 상당했다. 절반 수준(47%)의 투자자들은 투자 안내 및 조언을 받기 위해 ChatGPT 혹은 AI 도구를 사용해 본 경험이 있다고 답했으나 이들 중 54%가 투자 결정에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답했다.

패트릭 유(Patrick Yu) 플레시먼힐러드 금융 서비스 부문 아시아 태평양 지역 대표는 “글로벌 금융시장이 출렁이면서 사모펀드와 대안투자상품, 안정성이 높은 상품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라며 "이는 자산운용사가 상품 다양화 및 혁신 통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 기회가 증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라고 언급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아시아 태평양 지역 투자자들의 자산운용사 선택 핵심 기준으로는 수익률(94%)과 신뢰성(93%)이 압도적으로 꼽혔으며, 자산운용사의 ESG 공약(82%)도 중요한 기준으로 응답됐다.

한편 이번 설문조사를 통해 아시아 투자자들은 여전히 첨단 산업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12개월 동안 투자자들은 AI 분야(50%)에 가장 많은 관심을 가질 것으로 나타났으며 인터넷 및 기술 분야(40%)와 헬스케어 분야(38%)가 그 뒤를 이었다. ESG 관련 투자 기회(34%)와 암호화폐(29%)가 2023년 눈 여겨 보아야 할 두가지 분야로 꼽혔다.

한국(34%)과 중국(29%) 투자자들은 위험을 회피하고 위험성 회피 자산(리스크-오프, Risk-off)으로의 투자 전환을 시도하고 있는 반면, 홍콩 투자자(31%)들은 타 아태지역 투자자들에 비해 고위험 금융 상품으로 자금 이동을 더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펀드와 투자 상품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한 투자자들의 핵심 자료 출처는 여전히 금융 전문 언론 매체로 확인됐으나 지역 전반에 걸쳐 투자 관련 정보를 얻기 위해 소셜 미디어를 활용하는 투자자들의 숫자가 2022년도 33%에서 2023년도 43%로 10% 증가했다.
이는 펀드 운용사 웹사이트(39%) 및 독립 투자 자문가(36%) 활용 정도를 능가하는 양상을 보였다.

특히, 한국의 경우 펀드 정보를 확인하는 출처로 소셜 미디어 채널 중 유튜브(76%)를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작년 65%보다 11%나 증가한 수치이다.
그 다음으로는 인스타그램(29%)과 카카오톡(22%)를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으며, 네이버의 경우 작년 대비 30%나 줄어 든 20%를 기록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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