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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첩으로 살아 남은 어부 “GPS 달린 낚싯배 받을 걸…”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4.30 07:58

수정 2023.04.30 07:58

[파이낸셜뉴스]
바다에서 조난당했다가 미국 헤인즈 케첩으로 24일을 버틴 끝에 구조돼 크래프트헤인즈로부터 GPS가 달린 낚싯배를 받기로 했던 도미니카 어부가 돈을 택했다가 낭패를 본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은 4월 18일(현지시간) 헤인즈 협력 프로미식축구(NFL)팀 피츠버그 스틸러스의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경기장에 내걸린 헤인즈 케첩 모형. AP연합
바다에서 조난당했다가 미국 헤인즈 케첩으로 24일을 버틴 끝에 구조돼 크래프트헤인즈로부터 GPS가 달린 낚싯배를 받기로 했던 도미니카 어부가 돈을 택했다가 낭패를 본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은 4월 18일(현지시간) 헤인즈 협력 프로미식축구(NFL)팀 피츠버그 스틸러스의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경기장에 내걸린 헤인즈 케첩 모형. AP연합


케첩 회사에서 GPS가 달린 낚싯배를 선물 받기로 했던 도미니카 공화국 어부가 후회막심이라고 비즈니스인사이더(BI)가 4월 28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BI에 따르면 ‘케첩 보트가이’로 유명한 도미니카 어부 엘비스 프랑수아는 당시 케첩 회사인 크래프트헤인즈로부터 GPS가 달린 새 낚싯배를 주겠다는 제안을 받았지만 대신 돈을 택했다가 낭패를 봤다.

그는 지난해 12월 자신이 사는 세인트마틴 섬 인근에서 파도에 휩쓸려 조난당한 뒤 헤인즈 케첩으로 연명하며 24일을 버티다가 콜롬비아 해군에 1월 구조됐다.

소식을 접한 헤인즈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그를 수소문했다.


헤인즈는 2월 소셜미디어에서 이 ‘케첩 보트카이’를 찾는 바이럴을 시작했고, 며칠 지나지 않아 도미니카 언론사가 그를 찾아 헤인즈와 접촉하도록 도와줬다.

당시 47세의 프랑수아와 접촉한 헤인즈는 그에게 돈을 받을지 아니면 헤인즈가 새 낚싯배를 사줄지 선택하도록 했고, 프랑수아는 돈을 택했다.

BI에 따르면 헤인즈는 돈을 택한 그에게 4만이스트카리브달러(EC)를 지급해 새 고깃배를 사도록 했다. 미국 달러로 1만4800달러(약 1985만원) 정도 되는 금액이었다.

그러나 BI에 따르면 이 돈으로는 GPS가 달린 새 고깃배를 사기에 턱없이 부족했다.

프랑수아에 따르면 이전에 난파한 자신의 낚싯배와 같은 것조차 살 수 없었고, 대신 작은 배를 사 당장 고기잡이에 나설 수밖에 없었다. 배를 칠할 돈도 없어 칠도 하지 않은 배로 생계에 나섰다.

그는 당시 자신이 더 많은 돈을 달라고 요청할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면서 그저 현실에 순응해야 했다고 말했다.

프랑수아는 헤인즈에서 받은 4만EC달러 가운데 1만8000EC달러는 작은 배를 사는데, 2만EC달러는 모터 2개를 사는데 썼다고 말했다. 모터 하나로는 조난 위험이 있어 2개를 사야 했다고 그는 설명했다.

헤인즈는 당초 소셜미디어에서 이 어부가 다시는 바다에서 조난당할 일이 없게 GPS가 달린 낚싯배를 사주겠다고 밝혔지만 실상은 그렇게 되지 않았다.

헤인즈는 억울해 했다.


프랑수아와 논의 끝에 4만EC달러로 합의를 봤고, 이 돈을 바로 지급했다는 것이다.

헤인즈는 프랑스아가 현금 액수에 실망했다는 사실을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 당시 그가 현금을 받기를 원해 곧바로 시장 조사에 나서 그 정도 액수면 충분할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헤인즈는 이어 자사의 목적은 그 어부를 기쁘게 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그가 이 돈으로 자신이 원하던 고깃배를 살 수 없었다면 추가 자금을 지원할 용의도 있다고 밝혔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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