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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부동산 거래, 아파트만 늘었다...오피스텔·토지 1년새 '반토막'

연지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5.02 13:44

수정 2023.05.02 13:44

/사진=뉴스1화상
/사진=뉴스1화상

[파이낸셜뉴스] 서울을 중심으로 부동산 거래가 늘고 있지만 아파트 거래만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파트 거래량은 두 달 연속 월 2000건을 넘으며 1년전보다 두 배로 늘어난 반면, 단독이나 연립, 토지 등의 거래는 아직 1년전의 절반 수준에 머물렀다. 고금리에 투자 가치가 높은 아파트 위주로만 거래가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비해 수익률이나 기대 수익이 낮은 상업용 부동산이나 토지에 대한 거래는 주춤하다는 평가다.

2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3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2976건으로 3000건에 육박한다. 지난해 같은달 1426건에 비해 두 배 가량 증가한 규모다.
4월 거래량은 이날 기준 1697건으로 지난해 수준이다. 올해 1월 1418건으로 7개월만에 1000건을 넘은 데 이어 2월과 3월 두달 연속 2000건을 넘었다.

실제 거래량이 많은 지역의 주요 단지를 보면 송파구 헬리오시티가 3월 이후 현재까지 47건이 거래됐고, 강동구 고덕그라시움도 34건이나 매매되는 등 주요 아파트 거래는 활발한 상황이다.

하지만, 아파트를 제외하곤 거래가 저조하다. 1년전에 비해 거래량은 절반 수준에 그치고 있다. 우선 단독과 다가구 거래량은 올해 3월 217건으로 지난해 3월 490건의 반토막이다. 다세대와 연립 역시 올해 3월은 1831건이 거래돼 지난해 3월 3206건의 절반을 조금 웃도는 수준에 그쳤다. 아파트에 비해 비인기 상품으로 거래가 부진한 상황이다.

오피스텔 거래량도 마찬가지다. 올해 3월 거래량이 678건으로 1년전 1298건의 절반 수준이다. 상업이나 업무용 부동산 거래량도 올해 3월 907건으로 지난해 3월 1394건보다 적었다. 공장과 창고 등의 거래도 같은 기간 191건에서 92건으로 1년 새 반 이하로 줄었다. 서울시내 토지 거래 역시 올해 3월 475건에 그쳐 전년 3월 822건과 격차가 크다.

이 같은 아파트 중심 거래량은 수익성에 따른 것이라는 평가다. 대단지 아파트는 명확한 시세와 뛰어난 환금성으로 거래가 이어지고 있지만, 단독, 연립 등은 그렇지 못해서다.
또 상업용 부동산 역시 수익률이 낮아지면서 거래가 줄고 토지도 개발 후 기대 수익이 낮아지면서 거래가 부진하다. 높아진 기준금리에 대출금리 부담이 커지면서 수익성이 줄어든 영향이 컸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기준금리가 오르면서 시세가 하락한 아파트에 대한 매수 수요가 이어졌고 높아진 대출금리는 상업용 부동산의 수익률 저하로 이어졌다"며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리스크와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기업이나 개인의 토지 매수 여력도 충분하지 않아 거래가 부진하다"고 진단했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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