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저·헬스 헬스

간헐적 단식, 잘못하면 생식 능력에 '지속적' 문제 일으킬수도...

문영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4.12 15:19

수정 2023.04.12 15:19

【뉴욕=AP/뉴시스】 2016년 8월 미국 뉴욕에서 두 여성이 길을 걸어가고 있다. '유럽심장학회지(European Heart Journal)'에 게재된 뉴욕 앨버트 아인슈타인 의대팀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복부에 지방이 쌓인 '장독대형' 여성의 심혈관 질환 발생률이 하체 비만인 '오뚜기형' 여성보다 3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9.07.01. /사진=뉴시스
【뉴욕=AP/뉴시스】 2016년 8월 미국 뉴욕에서 두 여성이 길을 걸어가고 있다. '유럽심장학회지(European Heart Journal)'에 게재된 뉴욕 앨버트 아인슈타인 의대팀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복부에 지방이 쌓인 '장독대형' 여성의 심혈관 질환 발생률이 하체 비만인 '오뚜기형' 여성보다 3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9.07.01.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간헐적 단식의 한 방법으로 이용되는 '시간제한식사법'이 생식 능력에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2일 영국 이스트앵글리아대학교의 생물학 교수 알렉세이 마클라코브가 이끄는 연구팀은 잉어과 경골어류인 '제브라피시'를 이용해 시간제한식사법이 생식력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시간제한식사법은 특정 시간대에만 음식을 섭취하고 그 외 시간에는 물을 제외한 어떤 음식도 먹지 않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연구팀은 제브라피시가 단식 기간이나 그 이후에 먹이에 노출됐을 때 몸의 유지와 정자나 난자 등 번식에 자원을 배분하는 정도를 측정하고 이를 통해 태어난 새끼의 상태 등도 분석했다. 그 결과 암컷은 2세를 생산하는 난자의 질을 희생해 몸을 지탱하는 체세포 유지와 생존에 자원 배분을 늘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록 잉어과 경골어류인 제브라피시를 대상으로 동물 실험을 통해 얻은 결론이지만, 생물이 음식 섭취량이 부족할 때 대처하는 방식은 난자와 정자의 질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단식이 끝난 뒤에도 영향이 지속할 수 있다고 밝혔다.


수컷도 정자의 속도가 줄어드는 현상을 보였다.

연구팀은 "난자와 정자의 질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단식이 끝나고 정상적인 먹이 활동을 회복했을 때도 볼 수 있었다"면서 "암컷은 단식 뒤 정상적인 먹이 활동을 회복하면 난자의 질을 희생해서라도 알의 수를 늘리는데 결국 2세의 질이 떨어지는 결과를 초래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 결과는 영국 '왕립학회보 B'(Proceedings of the Royal Society B)에 실렸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