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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민정 “美에 당했는데, 왜 벌벌 떠나...약점 잡혔나?”

문영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4.11 10:57

수정 2023.04.11 10:57

CBS라디오 출연해 "항의 한마디 안해" 지적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뉴스1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뉴스1

[파이낸셜뉴스]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11일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용산 대통령실 청사 국가안보실 도·감청 파문과 관련 “미국을 향해서 해명을 요구하고 합당한 조치를 받아 내야지 왜 이렇게 벌벌 떠는가, 무슨 약점이 잡혔나”라고 답답해 했다.

고 최고위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미국의 도·감청은) 굉장히 충격적이다. 거기에 대한 항의가 먼저 나왔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통령실이) 지금 국내를 향해 뭔가를 계속 말하고 있는데 주파수를 잘못 맞추고 있다”며 “문제를 당하고 때린 사람은 따로 있는데 그걸 지적하는 사람을 향해 화를 내는 형국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어쨌든 도청을 한 당사국은 미국이다. 본인들이 당한 상황인데 거기에 대해 한마디 문제 제기조차 못하니 '약점이 잡혀 있나' 의심이 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휴대폰 도청인지, 공간에서의 대화가 도청된 것인지, 여러 가지 설이 나오는데 진상규명을 해야 한다”며 “대통령실은 도청되지 않았다, 철두철미하게 보안이 돼 있다고 하는데 어쨌든 도청이 됐고 정확한 쿼트(발언 내용)까지 나온 상황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대통령실은 전날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용산 대통령실 청사 국가안보실 도·감청 논란이 불거지자 “사실관계 파악이 먼저”라고 진화에 나섰다. 야권에 대통령실이 도·감청에 무방비라는 지적이 제기되자 대통령실은 “한·미 정상회담을 앞둔 시점에서 이 사건을 과장하거나 왜곡해서 동맹관계를 흔들려는 세력이 있다면 많은 국민들로부터 저항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고 최고위원은 “예전 청와대보다 지금 용산이 더 완벽하게 보안이 되어 있다고 (대통령실이) 얘기를 하는데 실제로 저희(문재인 정부)가 광화문으로 청와대를 이전하려고 했었을 때에도 아무래도 안 되겠다고 했던 이유 중에 하나는 바로 보안 문제였다”며 “주변에 너무 많은 건물들과 사람들의 왕래들이 있기 때문에 정보에 취약할 수밖에 없는 구조적인 한계를 저희는 걱정을 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실제 (대통령실) 바로 옆에 미군 부대가 있고 또 드래곤힐 같은 곳에서는 용산 대통령실이 바로 내려다보이는 위치에 있다.
그렇기 때문에 어떤 방식으로든 도청을 할 수 있는 여지가 있는 환경 속에 대통령실이 있는 것 아니냐”고 의혹을 제기했다.

한편 뉴욕타임스(NYT) 등 미 주요 언론은 우크라이나 전황 등을 분석한 미국 정부의 기밀 문건이 소셜미디어에서 유출됐다고 지난 6일부터 앞다퉈 보도했다.
이 문건에는 한국의 외교·안보 컨트롤타워인 김성한 전 국가안보실장과 이문희 전 외교비서관 등이 미국의 압박을 받는 상황에서 우크라이나에 포탄을 지원하는 방안을 고심한 대화로 추정되는 내용도 포함됐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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