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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 묵은 울산 석화단지 지하 배관, 지상으로 올린다

최수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3.22 18:07

수정 2023.03.22 18:07

市, 통합 파이프랙 구축 업무협약
709억 투입… 2026년 준공 목표
안전성 확보·배관 설치도 용이해
"석유화학산업 경쟁력 강화에 도움"
50년 묵은 울산 석화단지 지하 배관, 지상으로 올린다
【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울산 석유화학산업 단지의 혈관 역할을 하는 산업용 배관에 대한 고도화 작업이 시작된다.

22일 울산시에 따르면 울산석유화학단지의 노후 지하 배관을 대체할 지상 통합 파이프랙(사진) 구축 사업이 올해 하반기 착공한다.

울산석유화학단지 통합 파이프랙 구축은 국비 168억원, 민간 부담 541억원 등 총사업비 709억원을 투입해 울산석유화학단지 내 지상에 파이프랙 구조물 3.55㎞를 설치하는 사업이다.

지상 통합 파이프랙은 석유화학단지 내 기업들이 원료, 완제품, 중간 제품, 부산물, 증기 및 에너지 등을 공동으로 수송하는 배관을 떠받치거나 설치할 수 있는 선반 구조물이다.

사업 주관 기관인 울산시는 울산도시공사를 수행 기관으로 삼아 올해 상반기 중 실시 설계를 끝내고 하반기 착공, 오는 2026년 준공할 예정이다.

사업 총괄은 산업통상자원부, 전담 기관은 한국산업단지공단이다.
민간 석유화학업체 27곳이 투자 등으로 참여하고 있다.

지난 1968년부터 조성된 울산석유화학단지의 지하에는 화학관, 가스관, 스팀관, 송유관, 전기통신관 등 각종 배관이 복잡하게 묻혀 있다. 전체 길이는 약 1774㎞에 달한다.

조성된 지 50년이 지나면서 노후화로 인한 사고 위험이 높은 상황이다. 더욱이 배관의 위치를 그린 지도도 명확하지 않아 수리도 교체도 할 수 없는 지경이다.

최근에는 인근 경주와 포항, 울산 앞바다에서 규모 5.0 이상의 대지진이 발생하고 기후 변화에 따른 초대형 태풍 등 자연재해가 잦아지면서 노후 배관의 위험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이번 통합 파이프랙 구축 사업은 지하에 매설돼 있는 배관망을 지상으로 끌어올려 안전성을 높이려는 데 우선 목적이 있다.

통합 파이프랙 구축이 완료되면 사업에 참여한 기업들은 낡은 지하 배관을 폐관 시키고 지상에 새로 설치된 배관을 이용하게 된다.

안전성 확보는 물론 입주 기업 간에 원료 및 제품의 상호 공급이 보다 원활해지고 또, 공장 증설 시에도 배관을 손쉽게 설치할 수 있어 국내 석유화학산업 고도화 및 경쟁력 확보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울산시는 이날 오전 울산 롯데호텔 열린 제17회 울산 화학의 날 기념식에서 울산석유화학단지 통합파이프랙 구축 업무협약 체결식을 가졌다. 체결식에는 울산시, 한국산업단지공단, 울산도시공사, 석유화학업체 27곳 등 30개 공공기관 ·기업체가 참석했다.
협약에 참여한 공공기관 및 기업들은 안전한 사업 수행과 통합파이프랙 구축 관련 인허가 지원과 상호 협력을 약속했다.

ulsan@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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