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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단거리탄도미사일 2발 동해로 쏴…자유의방패 훈련에 반발 수위 강화(종합2)

이종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3.14 10:26

수정 2023.03.14 10:26

합참 "황해남도 장연 일대서 오전 7시41~51분쯤 발사"
北 잠수함 순항미사일(SLCM) 발사 이틀만…
軍 피스아이·코브라볼 등 감시 강화 속 "추가 발사에 대비"
[파이낸셜뉴스]
북한 탄도미사일 발사훈련. 사진=노동신문 캡처
북한 탄도미사일 발사훈련. 사진=노동신문 캡처
14일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북한의 올해 5번째 탄도미사일 도발이다. 순항미사일 1회 발사를 포함하면 6번째 미사일 도발이다.

합참에 따르면 군은 이날 오전 7시 41분경부터 7시 51분경까지 황해남도 장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2발을 포착했다. 장연 일대 지역에서 북한이 탄도미사일일 쏜 건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파악된다.

합참은 "군은 추가 발사에 대비해 감시 및 경계를 강화한 가운데 한미 간 긴밀하게 공조하면서 만반의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군은 탄도미사일의 최고속도, 정점고도, 비행거리 등 정확한 제원을 분석 중이다.

북한은 이틀 전인 지난 12일 아침 신포 일대에서 '자유의 방패'(프리덤실드·FS) 훈련을 하루 앞두고 잠수함발사 순항미사일(SLCM) 2발을 발사했다.

닷새 앞선 지난 9일 오후 6시 20분경 남포 근처에서 근거리탄도미사일(CRBM)급 6발을 무더기로 발사하며 다양한 형태의 무력시위를 보이고 있다.

북한은 어제 13일부터 23일까지 펼쳐지는 한미 연합연습 '자유의 방패'(프리덤실드·FS)에 반발한 잇단 도발로 관측된다.

김정은은 9일 서부전선의 중요작전임무를 담당하고있는 화성포병부대의 화력습격훈련을 현지지도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0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 둘째 딸 '주애'도 훈련 현장에 동행했다. 훈련 현장에서 김 위원장은 "언제든 압도적으로 대응하고 제압할수 있는 강력한 능력을 유지하고 지속적으로 키워나감으로써 조선반도에서의 군사적충돌위험을 철저히 억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조선중앙통신 캡처
김정은은 9일 서부전선의 중요작전임무를 담당하고있는 화성포병부대의 화력습격훈련을 현지지도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0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 둘째 딸 '주애'도 훈련 현장에 동행했다. 훈련 현장에서 김 위원장은 "언제든 압도적으로 대응하고 제압할수 있는 강력한 능력을 유지하고 지속적으로 키워나감으로써 조선반도에서의 군사적충돌위험을 철저히 억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조선중앙통신 캡처
지난 9일 북한 관영 선전매체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이 발사를 현지 지도하고 "적들의 각종 전쟁준비 책동에 항상 각성하며 언제든 압도적으로 대응하고 제압할 수 있는 강력한 능력을 유지해야 한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12일에도 김정은 주재로 열린 노동당 중앙군사위 회의에서 "전쟁억제력을 공세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중대한 실천적 조치"들이 결정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 같은 수사적 위협에 이은 무력 도발에 나선 북한이 움직임에 비춰 한미 FS 연습을 '전쟁 준비'로 규정한 북한은 잇단 도발을 감행하면서 다양한 방식으로 무력시위를 강화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북한은 이번 FS 연습 기간 고체연료 추진 ICBM 발사,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정상 각도(30∼45도) 최대 사거리 발사, 핵탄두 소형화 완성을 위한 연속 기폭실험을 감행하는 7차핵실험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도 나온다.

북한은 '자유의 방패'(프리덤실드·FS) 훈련을 하루 앞두고 이틀 전인 지난 12일 아침 신포 일대에서 잠수함발사 순항미사일(SLCM) 2발을 발사했다. 닷새 앞선 지난 9일 오후 6시 20분경 남포 근처에서 근거리탄도미사일(CRBM)급 6발을 무더기로 발사하며 다양한 형태의 무력시위를 보이고 있다.

북한은 지난 12일 새벽 전략순항미사일 2기를 발사했다고 13일 밝혔다. 조선중앙통신은 "발사훈련에 동원된 잠수함 '8·24영웅함'이 조선 동해 경포만 수역에서 2기의 전략순항미사일을 발사하였다"고 보도했다. 사진=조선중앙통신 캡처
북한은 지난 12일 새벽 전략순항미사일 2기를 발사했다고 13일 밝혔다. 조선중앙통신은 "발사훈련에 동원된 잠수함 '8·24영웅함'이 조선 동해 경포만 수역에서 2기의 전략순항미사일을 발사하였다"고 보도했다. 사진=조선중앙통신 캡처
현재 한·미 양국 군은 최근 재개한 북한의 무력도발에 정찰 전력을 동원해 대북 경계·감시 활동을 강화하면서 FS 훈련을 지속하고 있다.

FS 첫날인 어제 한·미 공군의 정찰자산들과 함께 미국 육군의 차세대 정찰기 ARES (L3해리스) 가 한반도 상공에 전개해 주요 지역 상공을 비행하며 대북경계·감시활동을 수행했다.

13일 우리 공군 공중조기경보통제기 E-737 '피스아이'와 미 공군 정찰기 RC-135V '리벳조인트'가 이날 수도권 일대와 강원도 등 주요 지역 상공을 비행하며 대북경계·감시활동을 수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ARES의 한반도 전개는 11개월 만으로 지난해 4월 일본 오키나와 가데나 공군기지에 처음 배치된 후 같은 달 한반도 상공을 비행한 이후엔 이번이 처음이다.

미 공군 정찰기 RC-135S '코브라볼'은 이날 오전 일찍 일본 오키나와 주일 미 공군 가데나 기지를 떠나 동해 상공으로 향해 임무를 수행했다.

'코브라볼'은 미군이 냉전 시기 옛 소련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관련 정보를 원격 탐지하기 위해 만든 정찰기로서 현재도 중·장거리탄도미사일 발사 징후 및 궤적을 추적하는 등의 임무를 수행한다.

미 육군의 차세대 정찰기 ARES (L3해리스). 고도 4만피트(약 12.2㎞) 이상 상공에서 최대 14시간 동안 비행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진= 뉴스1
미 육군의 차세대 정찰기 ARES (L3해리스). 고도 4만피트(약 12.2㎞) 이상 상공에서 최대 14시간 동안 비행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진= 뉴스1
한편, 한·미는 이번 '자유의 방패'(FS, Freedom Shield, 프리덤실드) 연합연습에서 북한의 핵·미사일 고도화와 달라진 안보 환경이 반영된 연습 시나리오를 기반으로 맞춤형 훈련을 펼치고 있다.

20여 개 야외 실기동훈련을 포함한 전구급 연합연습을 통해 연합방위태세를 점검하고 한미동맹의 대응능력을 강화한다.

한·미는 지난 6~10일 사전 연습격인 위기관리연습(CMX·Crisis Management Exercise)을 거쳤다. 어제 13일부터 시작한 FS 본연습에선 1부 방어 단계를 건너뛰고 2부 격퇴와 북한 지역 안정화 과정 시나리오로 훈련을 진행 중이다.

이달 말경엔 이번 FS에 연계해 연합항모강습단훈련과 한·미·일 미사일경보훈련도 추진 중이다. 이때 미 핵 추진 항모 니미츠호(10만t급·CVN 68)가 참여하고 항모전단을 구성하는 핵 추진 잠수함과 이지스 구축함 등의 전개도 예상된다.

지난 2020년 6월 23일 미국 인도·태평양사령부에 따르면 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스벨트호(CVN-71), 니미츠호(CVN-68)가 지난 21일부터 필리핀해에서 작전 활동에 나섰다. 미군은 이들 항모가 7함대 구역에 배치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진은 시어도어 루스벨트 항공모함. 사진=미국 인도태평양사령부 홈피 캡처
지난 2020년 6월 23일 미국 인도·태평양사령부에 따르면 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스벨트호(CVN-71), 니미츠호(CVN-68)가 지난 21일부터 필리핀해에서 작전 활동에 나섰다.
미군은 이들 항모가 7함대 구역에 배치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진은 시어도어 루스벨트 항공모함. 사진=미국 인도태평양사령부 홈피 캡처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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