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3·1절 일장기 부부 "사진 속 유관순은 절도범.. 우리 외가쪽은 일본인" 또 논란

박지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3.07 04:05

수정 2023.03.07 06:18

삼일절에 일장기를 내건 주민. (SBS 모닝와이드) /사진=뉴스1
삼일절에 일장기를 내건 주민. (SBS 모닝와이드)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3·1절 자신의 아파트 베란다에 일장기를 내걸었던 세종시의 부부가 한 방송의 인터뷰에서 실언을 이어가면서 꾸준히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6일 SBS 모닝와이드에는 일장기 게양 부부와의 인터뷰가 공개됐다. 취재진이 "유관순이 실존 인물이냐고 물었던 게 사실이냐"고 묻자 여성은 "실제로 유관순 사진 속 그 인물이 절도범이었다고 하더라"라고 답했다.

"그 얘기를 믿냐"는 물음에 여성은 "그런데 그렇게 주장하시는 분들은 그 자료가 있기 때문에 그렇게 말씀하시는 거다. 일제 치하 때 근대화가 된 것은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 2일 세종시 지역 매체 '더세종포커스'가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삼일절 일장기 소식을 듣고 집 앞을 찾은 광복회 회원들에게 이 여성은 "일장기 보면 눈이 뒤집히냐"며 "유관순이 실존인물이냐"라고 물은 바 있다.


이 여성은 "저는 갑자기 일장기를 보고 자기네가 애국열사가 돼서 누구를 죽이겠다느니 그러는 게 이해가 안 된다"며 당당한 태도를 보였다.

(SBS 모닝와이드) /사진=뉴스1
(SBS 모닝와이드) /사진=뉴스1
"제가 일장기 건 사람"이라며 나선 남성은 "일본인이란 얘기가 사실이냐"는 물음에 "저희 외가 쪽이 일본인"이라고 답했다.

"굳이 왜 3·1절에 일장기였냐"고 묻자 남성은 "과거사에 얽매이지 말자는 것"이라며 "저는 한국과 일본의 역사에 대해 과거에 대한 인식을 좀 접어두고 미래지향적으로 나아갔으면 좋겠다는 의미에서 일장기를 걸었다. 한국을 폄훼, 비하하거나 혐한을 할 의도는 전혀 없었다"라고 말했다.

이 부부는 3·1절에 일장기를 게양해 이웃 주민들의 반발을 샀고 항의하는 이웃들에게 "난 일본인이다. 한국이 너무 싫다"며 철거를 거부하다 오후 4시께 자진해서 일장기를 내렸다.

이후 이들은 집을 찾아온 이들을 상대로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세종남부경찰서는 이들 부부가 국민신문고를 통해 '집에 찾아와 항의한 사람들을 처벌해달라'는 민원을 신청해 사건을 접수했다고 밝혔다.

이들 부부는 온라인에서 이를 밝히며 고소 사실을 인정했다.

남편은 "일장기 게양은 위법도 아니고, 일본과의 협력을 지향하는 의사 표시"라며 "본인을 모욕하고 신상, 개인정보 유출한 건들, 아이디 특정해 싹 고소장 접수했다"고 밝혔다. 이어 "애국심이 얼마나 넘치는지는 모르겠지만 역사 공부도 좀 하고 협력 국가라는 점에 대한 의사표시에 대해 위법과 불법을 감행하면서까지 하는 당신들의 행동에 기가 막혀 박수를 치고 간다"고 적었다.

이후 아내도 세종지역 맘카페에 글을 올려 "히노마루(일장기)를 게양한 집의 처"라고 자신을 소개한 뒤 "온갖 욕설과 불법행위 아주 가관이었다. 너가 글 올려서 덕분에 잘 고소했다"라는 댓글을 달았다.
이어 "불행한 너희들이 한국이라 벌금형이겠지만 합의 없다. 욕설한 게 애국이라는 수준 보니 참 기가 막힌다.
약식기소 통보서 나오면 남편한테 잘 숨기라"라고 조롱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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