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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20개 나라 만났다' 김동연 100조 투자유치는 가능할까?

장충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3.05 10:00

수정 2023.03.05 10:00

취임 이후 9개월간 20개 나라 해외사절단 경기도 방문
김동연, 경제부총리 경험 등 '김동연 프리미엄' 강조
임기내 100조원 투자유치 선언, 기회의 경기는 '글로벌 경기'
지나친 '성과위주 행정' 우려 목소리도...
'벌써 20개 나라 만났다' 김동연 100조 투자유치는 가능할까?
【파이낸셜뉴스 수원=장충식 기자】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취임 후 약 9개월 동안 세계 20개국 외교 사절단을 만나며 '김동연 프리미엄'을 앞세운 세일즈 외교를 확대하고 있다.

이는 김 지사가 경제부총리를 지낸 경험 등을 통해 얻은 해외 네트워크 활용해 임기내 100조원의 투자를 경기도에 유치해 보이겠다는 계획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매달 2~3회의 걸쳐 해외사절단이 경기도를 찾아오고 있는 셈이다.

이로 인해 김 지사의 외교역량도 더불어 확대되면서 경기도에 대한 투자유치 성공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벌써 20개 나라 만났다, 7일 주한 인도대사 접견
5일 경기도에 따르면 김 지사는 오는 7일 주한 인도대사와 만나 경기도에 대한 경제협력과 투지 유치 등을 협의하고, 상호 협력에 대한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민선8기 주한 해외 대사 등 국제교류는 이번이 20번째로, 김 지사는 그동안 취임 직후인 7월 콜린 크룩스(Colin Crooks) 주한 영국대사와의 다양한 분야의 교류 협력을 시작으로 매달 빠지지 않고 국제교류를 이어가고 있다.

취임 직후인 지난 2002년 7월부터 5개월 동안 중국, 영국, 독일, 키르키즈, 세르비아, 미국, 라트비아, 캐나다, 우즈베키스탄, 베트남, 남아공, 필리핀, 콜롬비아, 페루, 프랑스, 스웨덴, 이탈리아, 핀란드 등 무려 18개 나라에서 주한 대사와 경제사절단 등이 김 지사를 만나러 경기도에 왔다.


특히 이 가운데는 기르키즈 대통령비서관이나 세르비아 전 대통령, 베트남 국가주석인 빈푹성인민위원장까지 고위급 회담도 포함됐다.

이후 올해는 지난 2월 주한 호주대사를 시작으로, 오는 7일 주한 인도대사까지 만남이 예정돼 있다.

구체적으로 들여다보면 대사면담이 8회, 정상급 면담 2회, 경제사절단 면담이 3회 등으로, 취임 9개월째임을 감안하면 매달 2차례에 이상 해외 주요 인사들이 경기도를 찾고 있는 셈이다.

'김동연 프리미엄' 앞세워 100조원 투자유치 추진
취임 1년도 되지 않아 해외 20개국 주요인사들과 국제교류를 맺은 것은 광역자치단체장으로는 이례적인 규모임을 부정할 수 없다.

이에 대해 김 지사는 "외국 대사들이 저를 찾아오는 것은 경제부총리의 경험, 제가 가진 해외의 많은 네트워크를 통한 '김동연 프리미엄'"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러면서 그는 "기회경기는 다른 말로 하면 '글로벌 경기'다"라며 "글로벌 인적 네트워크와 경기도의 자원을 총동원해 임기내 100조원 투자를 목표로 국내 대기업은 물론 글로벌기업을 유치하겠다"고 선언했다.

실제로 김 지사는 취임 이후 현재까지 해외에서만 5조원에 달하는 투자를 유치했거나 진행 중이다.

이례적 국제교류, 지나친 '성과 위주 행정' 우려도...

그런가 하면 일부에서는 김 지사의 왕성한 국제교류가 얼마 만큼의 투자유치로 이어질 수 있을지에 의문을 제기하는 여론도 나타나고 있다.

투지유치의 경우 과거 지방정부에서 '성과위주 행정'으로 비판 받아온 대표 사례이기 때문이다.

특히 해외 투자유치의 경우 각종 협약을 체결한 규모와 실제로 집행된 투자규모가 달라 '성과 뻥튀기' 논란이 빈번하게 지적되기도 했다.

실제로 경기도에서도 민선3기 손학규 전 지사는 임기 동안 140억달러(약 19조원), 민선3~4기 김문수 전지사 역시 130억6000만달러(약 17조원)의 투자유치를 성과를 냈지만, 모두 MOU 체결 규모를 기준으로 한 실적으로, 실제 투자유치는 이보다 적었다.


때문에 김 지사가 내세운 100조원 투자유치 실현 가능성에 대해서도 '지나친 성과 위주 행정'이라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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