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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코브라볼' '하워드 로렌젠' 등 한반도 동해 전개...北 도발 임박했나

이종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3.01 14:08

수정 2023.03.01 14:13

美 탄도미사일 추적·감시 특화 전력 정찰기·미사일추적함 등 잇단 동해 전개
공군 E-737 '피스아이' 주한 미 육군 정찰기 RC-12X '가드레일' 서해 일대 상공 비행
[파이낸셜뉴스]
미군 정찰기 코브라볼 RC-135S. 사진=위키피디아
미군 정찰기 코브라볼 RC-135S. 사진=위키피디아
1일 군사 소식통에 따르면 미 공군 정찰기 RC-135S '코브라볼'과 미 해군의 '하워드 로렌젠 '함 등 탄도미사일 추적·감시 임무에 특화된 전력이 잇달아 동해에 전개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 같은 미군 전력의 한반도 전개에 따라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등 도발이 임박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이날 오전 10시 현재 미 공군 정찰기 RC-135S '코브라볼'은 일본 오키나와 주일 미 공군 가데나 기지에서 출발해 동해 상공을 비행하며 대북 경계·감시활동을 펼치고 있다.

미 해군의 미사일 추적함 '하워드 로렌젠'도 지난 17일 주일 미 해군 요코스카 기지에서 출항해 이날 현재 동해에 전개돼 있다.

이날 오전 일찍 우리 공군의 공중조기경보통제기 E-737 '피스아이'도 주요 지역 상공에서 임무를 수행했으며 주한 미 육군 정찰기 RC-12X '가드레일' 역시 강원도 북부와 수도권에 인접한 서해 일대 상공을 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하워드 로렌젠이 동해에 진입은 북한의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이나 ICBM 발사가 임박했단 신호로 볼 수 있다"고 대북 전문가들 관측했다.


한·미 당국은 북한이 이달 중순 예정된 연례 한미연합연습 '자유의 방패'(FS·프리덤실드)를 빌미로 언제든 무력도발의 수위와 빈도를 대폭 끌어올릴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북한의 어떤 도발에도 압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기초로 확고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북한이 도발할수록 한·미의 대응은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 해군 탄도미사일 추적함 '하워드 로렌젠' 사진=미 해군
미 해군 탄도미사일 추적함 '하워드 로렌젠' 사진=미 해군
△코브라볼은 미군이 냉전 시기 옛 소련의 ICBM 관련 정보의 원격 탐지를 위해 제작한 정찰기로 적외선 센서와 광학장비 등으로 수백km 밖에서도 미사일 발사 징후를 관측할 수 있고, 발사 후 비행궤적과 탄두 낙하지점을 추적한다. 평북 동창리 일대를 비롯해 북한 전역의 미사일 기지 동향과 이동식발사차량(TEL) 움직임 등의 감시가 가능한 전력으로 미군은 총 3대의 RC-135S를 운용하고 있고 최근 이 가운데 1대가 가데나 기지에 전진 배치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워드 로렌젠함은 만재 배수량 1만2000톤급으로 기존의 코브라 쥬디 레이다 시스템을 개량한 S밴드와 X밴드 등 2개의 능동 전자주사식 위상배열(AESA) 레이더로 구성된 '코브라 킹' 레이더 시스템이 탑재돼 있다. 미국 해군 연구소(United States Naval Research Laboratory, NRL)의 전기공학자 하워드 O. 로렌젠의 이름을 함명으로 사용했다. 2014년 실전 배치됐다.

한편 북한은 지난해 ICBM 8발을 포함해 총 30여차례에 걸쳐 최소 70발 이상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전례 없이 높은 빈도의 무력도발을 벌였다.

이후 북한은 올 1월 1일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1발 발사 뒤 한동안 잠잠하다가 2월 18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5형 1발을 기습 발사한데 이어 2월 20일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북한 주장 초대형 방사포) 2발을 동해상에 향해 발사했다.


또 북한은 2월 23일엔 순항미사일(화살-2형) 4발을 무더기로 쏘고 다음날 북한 선전매체를 통해 미국 워싱턴DC 미 국방부(펜타곤)에서 한·미 국방부 간의 북한 핵공격을 상정한 '확장억제운용수단 연습'(DSC TTX)이 진행되고 있던 시간에 맞춘 반발임을 공개한 바 있다.

#코브라볼 #하워드 로렌젠 #E-737 피스아이 #RC-12X 가드레일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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