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전경련 쇄신 깃발 든 김병준 "정경유착의 고리 끊겠다"

김준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2.23 15:47

수정 2023.02.23 15:47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회장 직무대행으로 선임된 김병준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이 23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전경련 정기총회를 마친 뒤 권태신 부회장과 악수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회장 직무대행으로 선임된 김병준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이 23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전경련 정기총회를 마친 뒤 권태신 부회장과 악수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으려고 왔지 그 고리를 단단하게 하려 온 게 아닙니다"
23일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제62회 정기총회에서 전경련 미래발전위원장 겸 회장직무대행으로 추대된 김병준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이 총회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전경련과 윤석열 정부 간 정경유착의 고리가 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이같이 일축했다.

윤석열 당시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김병준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201년 11월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박범준 기자
윤석열 당시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김병준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201년 11월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박범준 기자
"'전형적 정치인' 아냐...자유시장경제 철학으로 정경유착 고리 끊어낼 것"
이날 김 직무대행은 기자간담회에서 많은 시간을 할애해 정경유착 비판을 반박했다. 김 직무대행은 "스스로 정치인이라고 생각 하지 않는다"며 "대학에 34년간 있었던 학자였고, 사회에서 필요할 때마다 역할을 했을 뿐"이라고 말하며 '전형적 정치인'이라는 세간의 평가를 반박했다. 이어 김 직무대행은 "전경련도 윤 대통령과의 관계가 아닌 제가 가지고 있는 자유민주주의와 자유 시장경제에 관한 소신과 철학을 보고 제게 이 직을 부탁한 것으로 안다"면서 "내 역할은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무현 정부에서 청와대 정책실장 등을 지낸 김 직무대행은 이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 윤석열 대선 캠프 상임선대위원장, 대선 이후에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균형발전특별위원장을 역임하면서 현 여권 인사로 분류된다. 이 때문에 참여연대와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등 시민단체는 김 직무대행 선임을 두고 "재벌·대기업의 정경유착의 고리를 복원했다" 등 강도 높은 비판을 한 바 있다.

/사진=뉴스1
/사진=뉴스1
'4대 그룹 재가입'엔 원론적 입장...경총과 통합설엔 '선긋기'

전경련의 숙원 사업인 '4대 그룹의 재가입'을 두고는 "전경련의 위상과 앞으로의 역할, 향후 활동의 방향 등을 제대로 정립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전경련이 먼저 국민들로부터의 신뢰를 회복해야 4대 그룹을 포함한 기업인 그 누구라도 전경련과 함께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날 전경련이 밝힌 '뉴 웨이' 구상에서 글로벌 이슈 협의체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과 관련해서는 "비회원사 및 글로벌 인사에 대해 열려있다"고 답하며 4대 그룹과 전경련이 함께할 여지를 남겼다.

연일 제기되는 전경련·한국경영자총협회와의 통합설에 대해 시기상조임을 내세워 선을 그었다. 김 직무대행은 "경총은 노사관계에 특화돼 있으며, 전경련은 브로드한(넓은) 기능을 갖고 있다"면서 "각 단체의 고유한 설립 배경이나 취지에 따라 역할을 하는 것이 지금으로서는 옳은 일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전경련 후임 회장으로 손경식 경총 회장이 거론되면서 전경련과 경총의 통합설이 수면 위로 떠오른 바 있다.

김병준 전국경제인연합회 신임 미래발전위원장 및 회장 직무대행이 23일 서울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정기총회 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화상
김병준 전국경제인연합회 신임 미래발전위원장 및 회장 직무대행이 23일 서울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정기총회 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화상
"6개월 임기 약속 지킬 것...경제 문외한 아니다"

아울러 김 직무대행은 "전경련의 주인은 기업"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약속한 임기인 6개월을 지킬 것임을 밝혔다.
김 직무대행은 "과거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도 8개월 임기를 지킨 바 있다"며 비상시기에 전경련 쇄신의 기틀을 마련해 후임 회장에게 넘기겠다는 의지를 다시 한번 내비쳤다.

이어 김 직무대행은 '경제 전문가가 아니다'라는 지적에 대해서도 "걱정할 것이 없다"고 답했다.
김 직무대행은 "일부 언론에서 경제 관련 경력이 없다며 우려를 표했지만, 청와대 정책실장 재직 당시 업무의 90%가 국가의 경제정책과 산업정책을 다루는 것이었다"며 "그 부분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고 강조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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