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미국/중남미

바이든 우크라行에...美 공화 강경파 “미국이나 챙겨라”

박상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2.21 08:49

수정 2023.02.21 08:49

[키이우=AP/뉴시스] 조 바이든(왼쪽)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를 예고 없이 방문해 말린스키궁 앞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얘기를 나누고 있다. 2023.02.20. /사진=뉴시스
[키이우=AP/뉴시스] 조 바이든(왼쪽)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를 예고 없이 방문해 말린스키궁 앞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얘기를 나누고 있다. 2023.02.20.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깜짝 방문한 가운데, 미국 공화당 내 일부 강경파 인사들은 바이든 대통령의 행보를 비판하고 나섰다. 미국 내부에도 해결할 문제들이 많은데 이를 내팽개치고 해외로 나갔다는 주장이다.

공화당의 2024년 대선 유력 주자로 꼽히는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는 이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깜짝 방문을 언급하고 “우리나라에는 그가 방치하고 있는 많은 문제가 쌓여 있다”라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바이든 대통령의 행보가 ‘백지수표’ 정책과 다름 없다고 지적했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바이든 대통령이 거기(우크라이나)에 있는 동안 많은 미국인들이 ‘바이든 대통령은 지구 반대편에서 일어나고 있는 국경 문제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다.
그가 이곳 국내에서 일어나고 있는 우리의 국경을 지키기 위해서 한 일은 아무것도 없다’라고 생각할 것이라고 본다”고 주장했다.

수백만명의 불법이민자들이 미국-멕시코 국경을 통해 물밀듯이 몰려오고 있고, 해당 국경을 통해 불법적으로 유입되고 있는 마약 펜타닐로 인해 수십만명의 미국인이 사망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중국의 정찰 풍선이 미 대륙을 건너는 국가적 망신을 겪기도 했다”며 국내 국경이나 제대로 관리하라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공화당의 대표적인 강경파 의원인 맷 게이츠 하원의원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우리나라 국경이 위기에 처했을 때 조 바이든 대통령은 낮잠이나 자려고 델라웨어 집으로 갔다”며 “대통령의 날에 우크라이나를 위해 미국을 버리는 게 놀랍지도 않다. 그는 대통령 임기 시작때부터 미국의 국익을 버려왔다”고 바이든 대통령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공화당의 에릭 슈미트 상원의원도 트위터를 통해 “지금 수많은 미국인들이 화가 난 이유는 바이든 대통령이 오하이오보다 우크라이나를 먼저 갔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지난 5일 미국 오하이오주 이스트 팔레스타인에서 화물열차가 탈선 사고를 일으켜 일부 화차에 실린 유해 물질이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했는데, 해당 사고가 발생한 오하이오주를 방문하지 않고 우크라이나를 먼저 방문한 것에 대한 비판이다.

마저리 테일러 그린 공화당 하원의원 역시 자신의 트위터에 “미국인들이 우크라이나의 정부와 전쟁을 위해 돈을 내는 동안 바이든 대통령은 대통령의 날에 미국 대신 우크라이나를 선택했다”며 “바이든 대통령이 미국을 얼마나 미워하는지 표현할 수 조차 없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린 하원의원은 “우리는 나토 동맹국도 아닌 외국의 전쟁을 위해 세금을 낼 수 없다”며 “바이든 대통령을 탄핵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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