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전장연 대표, 경찰 출석 불응…"승강기 설치하면 출두한다"

예병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2.20 10:07

수정 2023.02.20 10:07

입장발표 기자회견 하는 전장연 (서울=연합뉴스) 최재구 기자 = 20일 서울 지하철 4호선 혜화역 승강장에서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회원들이 박경석 대표 조사 서울경찰청 최종통보에 대한 입장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3.2.20 jjaeck9@yna.co.kr (끝)
입장발표 기자회견 하는 전장연 (서울=연합뉴스) 최재구 기자 = 20일 서울 지하철 4호선 혜화역 승강장에서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회원들이 박경석 대표 조사 서울경찰청 최종통보에 대한 입장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3.2.20 jjaeck9@yna.co.kr (끝)
[파이낸셜뉴스]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상임공동대표가 경찰 출석 요구에 응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다만 서울 지역 전체 경찰서 엘리베이터 등 장애인 편의시설 설치계획이 발표된다면 다음달에는 출석하겠다는 입장이다.

현재 박 대표는 신용산역·삼각지역·경복궁역 등지에서 집회나 탑승 시위를 하는 과정에 도로를 점거하고 열차 운행을 방해한 혐의를 받는다.

박 대표는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지하철 4호선 혜화역 승강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전했다.


박 대표는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에게 산하 전체 경찰서에 엘리베이터를 포함한 편의시설 전수조사와 설치계획을 발표할 것을 요청한다"며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김 청장이 발표한 설치 계획에 따라 3월 국가재정전략회의에서 예산 반영을 약속해달라"고 요구했다.

전장연에 따르면 지난해 7월 기준으로 서울시 내 엘리베이터가 없는 경찰서는 △중부서 △종로서 △서대문서 △혜화서 △용산서 △성동서 △구로서 △서초서 △양천서 △은평서 등 총 10곳이다. 서울시 내 31개 경찰서의 32.4% 수준이다.

그는 "요구가 받아들여지면 박 대표가 3월에 자진 출석해 조사받을 것"이라며 "(엘리베이타 등 장애인 편의시설 설치) 이행 계획은 해야 할 책무다"고 말했다.

이어 경찰서 내 엘리베이터 등 장애인 편의시설이 없는 것은 법을 위반했다는 점도 지적했다.

박 대표는 "전장연은 지난해 혜화서와 용산서, 종로서를 차례로 방문했으나 이들 경찰서는 공공기관임에도 장애인에게 제공해야 할 정당한 편의증진시설을 설치돼 있지 않았다"며 "1997년 장애인·노인·임산부등의편의증진보장에관한법률(장애인등편의법) 제정이 된 후 25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무책임한 핑계'로 장애인이 정당하게 권리로 보장받아야 할 '편의시설' 설치를 미룬 김광호 청장에게 먼저 장애인등편의법을 지킬 것을 촉구"고 강조했다.

아울러 전장연은 경찰 조사에 성실하게 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전장연은 "경찰은 출근길 지하철 행동을 시작한 지난 2021~2022년 사건 총 160건에 대해 41명에게 출석요구서를 보냈다"며 "박경석 상임공동대표를 제외하고 모두 출석했다. 박경석 상임공동대표는 '장애인에 대한 서울경찰청의 악의적 차별행위'가 시정될 때까지 경찰조사를 거부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서울경찰청은 전장연 시위 관련 수사를 엘리베이터가 설치된 서울 남대문경찰서로 병합해 진행하고 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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