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

‘北 무인기 보고’ 국방위, 여야 갈등으로 30분 만에 정회

김해솔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1.26 11:43

수정 2023.01.26 11:43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 전체회의가 정회된 후 한기호 위원장의 회의 진행에 항의하면서 회의장을 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 전체회의가 정회된 후 한기호 위원장의 회의 진행에 항의하면서 회의장을 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지난달 북한 무인기 침공 사태와 관련해 군 당국 현안 보고를 받기 위해 26일 열린 국회 국방위가 여야 간 날 선 신경전으로 개회 30분 만에 파행했다.

김영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 전체회의 의사진행발언에서 “명절 전 여야 원내대표 합의 사항으로 경호처장과 안보실장이 출석하는 국방위를 열기로 했다”며 “그런데 어떤 경과로 오늘 이 자리에 경호처장과 안보실장이 출석하지 않았는지 확인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에 국민의힘 소속 한기호 국방위원장은 “여야 합의가 됐어도 국방위 회의에 운영위 소관 인원까지 참석시키는 것은 부당하다고 생각해 제가 그렇게 결정했다”고 했다.

여당은 초당적으로 협력해야 하는 국방 문제를 야당이 정치 공세에 이용한다고 비판했다.


여당 간사 신원식 국민의힘 의원은 “(야당이) 지금과 같은 정치 공세를 하겠다고 마음먹고 벼르는 데 저희는 그것을 막을 의무가 있다”고 했다.

김병주 민주당 의원은 자신에 대해 ‘북한 내통설’을 주장한 국방부와 합참 등에 사과를 요구했다.

김 의원은 “아무런 근거 없이 ‘이적 행위, 강한 유감 표명’을 운운하면서 제 합리적 주장을 매도하고 명예를 실추시킨 점에 큰 유감을 표한다”며 “지도만 볼 수 있다면 누구나 제기할 수 있는 문제에 대해 국방부와 합참은 안일한 자세로 제 주장을 매도했고 대통령실과 정부, 여당은 이에 한발 더 나가 제가 북한과 내통했다는 주장을 했다”고 했다.

이에 신원식 국민의힘 의원이 “사과를 원한다면 김 의원은 60만 국군 장병에게 머리 숙여 사과하라. 그러면 그때 인간적으로 사과에 대해 생각해 보겠다”고 쏘아붙이면서 분위기가 격화됐다.


직후 자료 요청 절차와 관련해 김영배 민주당 의원과 한 위원장이 신경전을 벌인 끝에 오전 10시 시작된 회의는 30분 만에 정회됐다.

glemooree@fnnews.com 김해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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