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방

北 예행 연습 중 "화성-17형' 관측...내달 열병식서 신형미사일 공개 가능성

이종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1.24 13:52

수정 2023.01.24 13:52

미림 비행장서는 700대 이상의 트럭 관측
위장막에 가려진 '화성-17형' 추정 물체 포착
지난 2022년 3월 25일 공개한 화성-17형과 김정은. 사진=노동신문 캡처
지난 2022년 3월 25일 공개한 화성-17형과 김정은. 사진=노동신문 캡처
[파이낸셜뉴스] 24일 자유아시아방송(RFA)이 북한의 열병식 예행연습 현장에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 '화성-17형'으로 보이는 물체가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이날 RFA는 지난 21일 촬영한 상업 위성사진을 바탕으로 美 북한전문매체 38노스가 분석한 평양 시내 김일성 광장과 인근 미림 비행장에서 대규모 인원과 차량, 부대시설들이 모여있는 모습이 확인됐다는 내용을 전했다.

특히 김일성 광장 인근 미림 비행장에서는 700대 이상의 트럭이 동원됐으며 길이 약 27m, 폭 6m 크기의 위장막에 가려진 물체가 식별됐는데, 이 물체가 '화성-17형'일 것으로 추정됐다. 김일성 광장에도 총 6개의 천막이 설치됐고, 수백 명의 군중이 대형을 이뤄 예행연습을 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북한이 평양 김일성 광장과 미림 비행장에선 대규모 열병식을 준비하는 동향이 관측된 것은 지난해 12월 9일부터다. 북한은 통상 두달여 전부터 열병식을 준비하는 경향을 보여왔다.


이 같은 관측에 따라 북한의 올해 첫 대규모 열병식은 인민군 창건 75주년(건군절)인 다음 달 2월 8일 또는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의 생일인 2월 16일에 열린 것으로 관측된다.

브루스 클링너 헤리티지재단 선임 연구원은 "열병식을 주목하고 있다"며 "북한이 공식적으로 발표하지 않은 신형 미사일을 공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북한의 화성-17형은 지난 2020년 10월 처음 공개됐으며, '화성-14형'과 '화성-15형'은 2018년 2월 건군절 열병식에서 공개한 바 있다.

한편 지난해 11월 18일 평양 순안비행장에서 동해상으로 고각 발사된 화성-17형은 최고 속도는 음속의 22배인 마하 22로 탐지됐으며 고각 발사 방식으로 쏘아 올려 6천100㎞를 상승했는데 정상각도(30~45도)로 발사했다면 미국 본토 전역을 타격권에 넣을 수 있는 사거리 1만5000㎞ 이상일 것으로 추산됐다.

다만 전문가들은 북한이 지난해 화성-17형 발사로 ICBM 기술에 '상당한 진전'을 이룬 것으로 분석했으나, 대기권 재진입 기술은 더 검증이 필요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안 윌리엄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미사일방어팀 부국장은 당시 북한의 ICBM 시험 발사와 관련해 "고각발사는 대기권 재진입 시 열이 덜 발생한다"면서 "정상각도로 발사하면 대기권 재진입 과정에서 발생하는 엄청난 고열을 탄두부가 견뎌야 하는데 북한이 이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지는 아직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북한이 김정은의 딸을 전격 공개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2022년 11월 19일자에서 김정은이 전날인 18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를 지휘했다며 그가 딸과 함께 발사 현장을 찾은 사진을 여러 장 공개했다. 사진=노동신문 캡처
북한이 김정은의 딸을 전격 공개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2022년 11월 19일자에서 김정은이 전날인 18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를 지휘했다며 그가 딸과 함께 발사 현장을 찾은 사진을 여러 장 공개했다. 사진=노동신문 캡처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