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北 "김정은 '후대 사랑' 코로나19 확산 때도 영유아 분유까지 챙겨" 선전 강화

이종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1.15 16:33

수정 2023.01.15 16:33

통일신보, 작년 5월 일화 소개하며 '미래세대 챙기기' 선전
1월 1일 조선소년단 만남엔 "올해 후대 사랑 서곡" 의미 부여
우유 마시고 있는 북한 어린이들. 사진=노동신문 캡처
우유 마시고 있는 북한 어린이들. 사진=노동신문 캡처
[파이낸셜뉴스] 15일 북한의 대외용 주간 선전매체 통일신보는 김정은이 작년 5월 코로나19 유행 당시 평양 약국 시찰에 나서면서 영유아 대상 분유 공급 문제까지 챙겼다고 선전했다.

이날 신보에 따르면 '후대 사랑의 해발(햇발) 아래 밝아온 2023년'이란 제하 기사에서 김정은이 작년 5월 15일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협의회를 소집해 '인민군 군의(軍醫) 부문을 평양시 의약품 공급 사업 안정화에 투입하라'는 특별명령을 하달한 뒤 직접 심야에 시내 약국 시찰에 나선 그의 일화를 뒤늦게 전한다며 김의 '후대 사랑'을 부각했다.

신보는 또 같은 시각 김정은은 코로나19 확산을 차단하고 환자들을 치료해야 하는 급박한 상황 속에서도 평양어린이식료품공장에선 김 총비서 지시로 애기 젖가루(분유)와 암가루(이유식)를 공급하기 위한 비상전투가 긴급 조직됐다며 김정은이 영유아들을 챙기는 걸 잊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이어 신보는 "인민 사수의 최전방에 나서 한시도 편히 쉬지 못하고 피타는 심혈을 바쳐가는 (김정은) 원수님께서 애기 젖가루와 암가루 공급 문제까지 세심히 관심해줬다"며 "격폐된 상태에서 갑자기 어디서 애기 젖가루를 구한단 말인가. 어른은 무엇이든 먹고 견딜 수 있지만 태어나 엄마 젖밖에 모르는 갓난아이에게야 아무거나 먹일 수 없지 않은가"라며 김 총비서가 '애타는' 어머니들의 마음까지도 헤아렸다고 선전했다.

통일신보는 김정은이 "힘겨울수록 어린이들에게 정성을 더 쏟아붓고 그 사랑의 힘으로 공산주의 미래를 향해 완강하게 나아가는 게 우리 혁명의 전진·발전방식이 돼야 한다"고 했다며, 올해 첫 공개 행보가 1월 1일 제9차 조선소년단 대회 참가자들과의 만남이었던 데 대해서도 "후대 사랑으로 밝아온 2023년의 뜨거운 서곡이었다"고 의미 부여를 잊지 않았다.

북한은 작년 말부터 김의 '후대 사랑' 선전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를 통해 난국 속에서도 국방력을 강화하는 당의 결정은 결국 미래세대를 위한 것이란 메시지를 주민들에게 전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통일신보는 "후대들이 50년이건, 500년이건 남에게 머리를 숙이지 않고 당당히 살아가게 하려는 것"이 김의 '염원'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북한의 날씨는 "대체로 흐리고 대부분 지역에 눈이 내리며 평양은 최저 영하 7도"라고 기상청이 예보했다.

이날 북한의 조선중앙방송도 평양을 비롯해 평성·사리원·남포는 오전까지 눈이 내렸다 오후에 흐리고, 원산·사리원은 때때로 눈이 내릴 것으로 보도했다.

평양의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7도로 평년보다 3도 높았으며, 낮 최고기온은 영하 2도로 예상했다.


북한 주민들은 대내외적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식량과 에너지난 등으로 특히 힘겨운 겨울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