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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집값도 양극화...잠실엘스 '반등' vs 헬리오시티 '하락'

박지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12.17 05:00

수정 2022.12.17 05:00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뉴스1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뉴스1
[파이낸셜뉴스] 부동산 침체기에도 ‘불패신화’로 불리던 강남 내에서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강남3구' 중 한 곳인 송파구 내에서도 특정 단지는 매매거래 가격이 곤두박질치는 반면 다른 곳은 부동산 침체기 속에서도 상승세를 보였다.

"기회 잡자" 거래는 오히려 늘어

17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 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송파구 헬리오시티 전용 62.8m²는 지난달 9억 2500만원에 매매 거래가 됐다. 헬리오시티 전용 62.8m²의 경우 약 1년 전인 지난해 11월 13억 5000만원에 거래되면서 최고가를 찍기도 했다. 1년 만에 4억 2500만원 가량의 가격이 빠진 셈이다. 구체적인 입지나 주변 상황에 차이가 있어 강남 내에서도 가격 오름세는 차이가 있지만 가격이 내려간 곳은 부동산 빙하기에도 되려 거래가 활발해지고 있는 점이 특징이다.


이 지역 인근 공인중개사는 “이 가격은 입주 당시 가격보다 5000만원 가까이 하락한 가격”이라며 “강남임에도 10억원대 미만 매물 등장으로 최근에 급매를 찾는 문의가 늘고 있긴 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헬리오시티는 가격이 하락한 만큼 부동산 침체기 속에서도 서울 내에서 거래가 가장 활발하게 이뤄지는 지역이다. 부동산 정보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서울주택도시공사(SH)가 임대 사업을 목적으로 신규 준공 아파트를 통째로 사들인 경우 등을 제외하고 서울에서 가장 많이 거래된 아파트는 헬리오시티였다. 1만여 가구의 미니신도시급 규모를 자랑하는 이 아파트는 올해 들어 이달 초 기준 매매 건수가 53건으로 가장 활발한 단지다.

업계 관계자는 "헬리오시티 내에서도 실거주 목적이 가장 적은 낮은 평형대의 가격 하락폭이 컸으며, 나머지 평형대의 급매물은 꽤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며 "오히려 자산가들에게 이 지역 급매물은 기회라고 보기도 한다"고 말했다.

거래 절벽에도 입지 '굳건'한 곳도

반면 부동산 침체기가 지속되는 가운데에서도 매매 가격이 되려 오르는 곳들도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지난달 16일부터 지난15일 거래대비 한 달 전인 지난 10월16일~11월15일 실거래가를 비교한 결과, 서울시내에서 가장 많이 오른 서울 송파구의 잠실엘스 전용 109m²는 이 기간 20억 2000만원대 거래된 게 최근 21억원으로 거래되면 약 8000만원이 올랐다. 또 같은 송파구 내 파크리오 109m²은 이 기간 17억 7000만원에서 17억 9000만원으로 2000만원이 올랐다.

하지만 서울시 송파구 헬리오시티 109m²은 이 기간 18억 6500만원에 거래되던게 16억 7000만원으로 1억 9500만원이 빠졌다. 같은 송파구인 잠실주공 5단지 112m²평은 하락폭이 더 크다. 이 기간 22억 7850억에 거래되던 게 20억 850만원까지 내려가며 2억 7000만원이 급락했다.

최근 재개발 허가를 받은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 아파트도 하락세다.
전용 115m² 기준 이 기간 23억 5000만원에 거래되던 게 22억으로 1억 5000만원이 하락했다.

한편 이 기간 두 번째로 많이 오른 곳은 서울 성북구 래미안장위퍼스트하이 전용 112m²으로 9억 1000만원에서 9억 6000만원으로 5000만원이 상승했다.
송파구 한 공인중개사는 "강남의 경우 부동산 시장 침체기일수록 기회로 보고 매수하려는 문의는 끊이지 않는 편"이라며 "인근지역 내에서도 등락폭 차이는 일시적으로 있을 수 있지만 전반적인 실수요나 투자 수요는 지속될 것이기에 보다 장기적으로 접근하는 편이 좋다"고 전했다. pja@fnnews.com 박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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